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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나님이 여성 성기 잘 만들어줘서…” 총신대 교수 성희롱 사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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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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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총신대학교 학생들이 신학과 교수들의 성희롱·성차별 발언 전수조사 결과를 18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총신대 총학생회 등으로 이루어진 ‘총신대 학생자치회’는 이날 총신대 교수 5명이 발언한 18번의 성희롱 발언을 공개했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입수한 녹취 자료에 따르면, 총신대 신학과의 A교수는 수업 시간 "(순결에 관해)한번 풀어본 선물(여자친구)이나 여러번 풀어본 선물은 다르다", "여성은 성관계의 결과를 책임져야하는(중략) 남자는 책임을 안 져도 될지는 모르지만" 등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매춘부’ 발언에서 시작된 전수조사…신학과 교수 5명 논란

학생자치회에서 공개한 교수 발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인물은 A교수였다.

A교수는 지난 14일 순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 형제가 저한테 7년 전에 자기가 청년부를 가르치고 있는데 (선을)한번 넘으니까 계속 여러번 넘는다. 선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 그래서 선물(여자친구)을 잘 간직해야지, 한번 풀어본 선물이나 여러번 풀어본 선물은 다를 수 있다"며 성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A교수는 전날에도 "여성들의 경우에는 성관계의 결과,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낳아야 되거나 아니면 낙태를 해야되는 심각한 결과를 책임져야 된다"며 "근데 남자는 뭐, 사실은 저지르고 나서는 책임을 안 져도 될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도 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의 수업에는 여학생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A교수의 성희롱·성차별 발언이 이어지자, 일부 여학생들은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A교수의 여성비하 발언도 이어졌다. 지난 3월 26일에는 "(아들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얘기를 하며)저희 막내는 외모를 안 보는 아이로 바뀌었다. 그 후에 사귄 여학생들을 보면 외모를 너무 안 보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든다. 후세의 얼굴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걸까 고민을 조금 하고 있다"고 했다.

A교수는 8월 29일에도 "(이 사람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줬는데, 그 말이 자매가 해주는 것보다 더 좋았다.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지만 이 사람은 좋다"고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A교수는 9월 4일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을 더 키웠다.


A교수는 "조금만 말을 잘못하면 성차별, 성인지 이렇다 보니...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 ‘미’(美)거든요. 그거 빼면 어떻게 하라고,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이 성차별이에요? 뭐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라고 했다.

일부 교수들은 여성의 성기와 동성애에 대한 부적절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B교수는 지난 4월 24일 "여성의 XX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굉장히 잘 만드셨다"며 "여성의 XX의 경우 성관계를 가질 때 굉장히 격렬하게 해도 여성의 XX가 다 받아내게 돼 있고, 상처가 안 나게 돼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9월 24일에도 "생물학적으로 사람 몸이 그렇게 돼 있어요. (중략) 전립선을 남성 XX를 통해 자극할 수도 있지만 전립선하고 바로 붙어있는 항문 근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극이 가능하다"며 "(남성이) 그것을 자꾸 느끼고 습관이 되면 중독이 되고, 빠져나갈 수 없게 되면서 동성애를 하게 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C교수는 올 1학기 수업 중 "한번 카페에 갔는데 아주머니들이 소위 남자를 따먹은 이야길 하고 있었다" "여러분들 지금 나이가 가장 예쁠 때예요. 화장 안해도 예쁠 때예요. 나중에 가면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라고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D교수는 2학기 중 한 여학생에게 "너 주변에 남자 많겠다. 너 아침에 화장하는 것 안 힘드냐. 머리하는 것 안 힘드냐"라고 말해 전수조사에서 지적이 나왔다.


◇총신대 총학생회 "수업·채플서 성희롱·성차별 만연…학교 당국 규탄"

총신대 교수 성희롱 발언 사태의 시작은 지난달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학교 E교수가 수업 도중 "여학생들이 화장하는 것이 외국에서 보면 매춘행위, 몸 파는 여자들이 하는 행동이지 정상이 아니다"며 "여러분들이 그렇게 (화장을)하면 외국인들이 ‘야 내 돈 줄게 가자’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 "(화장한 대학생을 봤을때)내가 교수가 아니라면 돈 한 만원 줄테니까 갈래? 이렇게 하고 싶다"는 기상천외 한 발언도 나왔다.

학생자치회는 E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달 11일 긴급대책위원회를 꾸려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교수들의 수업에서 성희롱, 성차별, 인격모독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발언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신대 측은 논란이 된 E교수를 지난 15일 직위해제했고,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재학생들도 이번 논란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총신대 학생 정모(19)씨는 "학우들이 남녀 가릴 것 없이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우모(19)씨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성애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듣는 학생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강단에 서는 교수라면 말을 가려서 해야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윤모(여·19)씨는 "내가 수업을 직접 들었다면 ‘(여자의 XX는) 다 받아낼 수 있다’는 식의 표현 등이 매우 불쾌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자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학교 당국은 지금도 여전히 수업과 채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성차별 문제, 공론화 된 교수 징계, 2차 가해 확산 방지, 제보자 보호, 수업권 침해, 재발 방지 등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신대 학생자치회 전원은 현재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학교 당국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학생자치회는 학교 측에 △진정성 있는 사죄와 교수 징계 △피해·제보 학생 신원보호 △수업권 침해 대책마련 △예방·교육 및 재발방지 등 제도적 장치 재정지원 △문제 처리 과정을 공개·매뉴얼 구축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총학생회 측의 폭로가 나온 지 4시간 만에 ‘여성의 성기와 동성애’에 관해 발언한 B교수는 자신의 해명문을 교내에 게시했다. 그는 "정당한 의학적 사실 제시를 성희롱으로 곡해하고, 칼 바르트의 변증법적 인간이해를 비판하기 위해 예증한 내용을 문맥을 무시하고 강의자의 견해인 것처럼 제시했다"며 "성희롱으로 곡해한 대자보 게재자들의 의도가 바로 현 정부가 입법화하고자 전 방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밝혀 둔다. 이는 건전한 성윤리를 파괴하고 동성애를 조장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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