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그런데 기다리는 동안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지역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질 않았고, 수박 하나 권하는 공무원이 없었다”며 “그 10명의 나이대가 다양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다”며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싶어 괘씸했다”고도 발언했다. 그러면서도 일 처리는 빨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민봉사가 뭔지도 모르는 다음 세대들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단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최씨는 마지막엔 점점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부모 교육의 문제인가? 공무원 교육의 문제인가?”라며 “연수는 왜 받으러 가나.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는 것 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은 서산시청 게시판 내 글 중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해당 민원 내용을 비판하는 글과 최초 민원인 최씨의 반박이 잇따르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 박모씨는 “공무원들이 홀대한 것도 아니고, 수박 한통 먹다가 민원인에게 권하지 않았다고 부모 욕까지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고, 업무 처리 빨리하셨다니 노여움 풀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그러자 최씨는 “수박 못 먹어서 미친 사람 됐다. 제가 말하는 요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제가 ‘아무나’인가. 엄연히 일을 보러 간 지역민인데, 따뜻한 말 한마디 못 건네는 게 맞느냐”고 반박했다. 최씨는 공무원들이 자신을 무시한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민들도 “정말 보기 불편한 민원”, “공무원들 별걸로 욕을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까지 들먹이며 모욕한 것은 선 넘었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https://v.daum.net/v/202306011118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