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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단독] “이승훈이 비밀톡을 보냈다”…한서희가 밝힌 7층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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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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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오명주·박혜진·구민지기자] 2016년 8월 23일.

A씨는 7층으로 불.려.갔.다. 양현석 회장이 있는, YG 사옥 7층.

"나도 (전원을) 끌테니, 너도 꺼라. 녹음은 하지 말자." (양현석->A)

양현석은 A씨의 휴대폰을 뺏었다. 그 다음 질문했고, 회유했고, 강요했다. 그 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

A씨는 무서웠다. 겁도 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전화한다며 폰을 받았습니다. 화장실로 갔어요. YG 포스터가 보였습니다. 그걸 찍었어요. 이런 일을 밝힐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 (A씨)

그 사진이 바로, YG 화장실 포스터다. 아크릴판 위로 A씨 얼굴이 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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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2일.

A씨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대마초 흡연 사실을 물었다. A씨는 인정했다. 비아이(김한빈)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 '카톡' 증거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초범이다. 혐의도 인정했다. 증거 인멸의 위험도, 도주의 우려도 없었다. 불구속 상태로 풀려났다. 그 시각이 오후 10시 14분. A씨는 사진으로 시간을 기록했다.

A씨는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곧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YG에서 일(을 해결)하는 K씨였다. 지난 6월 1일, <혹시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던, 그 K씨.

"저 지금 경찰 조사받고 나왔어요. (김)한빈이 이야기도 했어요." (A->K)

K씨는, 곧장 A씨 집 앞으로 왔다. 경찰 조사에 대해 물었다.

K씨는, 다음 날(23일)도 A씨를 찾아왔다. 차에 태웠다. 목적지는 합정동. YG 사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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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일.

2016년 6월 1일은, 이 사건의 핵심이다. 이날, 모든 일이 벌어진다. 아니 꾸며진다.

우선, '위너' 이승훈이 A씨에게 보낸 카톡이다. '디스패치'가 입수했다.

"진짜 중요한 얘기를 할거야. 집중해서 답장을 바로바로 해줘." (이승훈->A)

이승훈은 '카톡' 비밀 대화방을 이용했다. 새 번호를 올리며 전화를 부탁했다.

A씨에 따르면, 이승훈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아이가 YG 자체 마약 검사(간이 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

"비아이가 (자체 검사에서) 걸렸다고 했어요. 저랑 같이 피웠다고 말했대요. 급하게 만나자고 했습니다. YG 사옥 근처로 갔더니." (A씨)

A씨는 차를 몰았다. 합정동으로 향했다. 약속 장소에서 대기했다. 그때, 조수석 문이 열렸다. 낯선 얼굴이었다.

그는 블랙박스 전원을 껐다. 휴대폰도 빼앗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승훈이 대신 나왔다. 비아이 관련 일은, 비밀이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하라." (K->A)

A씨는, 그렇게 K씨를 알게 됐다.

그리고 8월 22일, A씨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K씨에게 연락했다. 일이 생겼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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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016년 8월 23일.

A씨는 바빴다. 22일에는 K씨를 만났다. 아니, K씨가 찾아왔다. 23일에는 양현석을 만났다. 아니, 양현석이 불렀다.

양현석과 A씨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두 사람의 기억(?)은 180도 달랐다.

('디스패치'는 양현석과 통화했다. A씨도 만났다. 두 사람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다.)

우선, 양현석의 해명이다.

"핸드폰을 뺏은 건 맞아요. 녹취할까봐. 그래도 말을 되게 조심했어요. 한 달에 2번씩 키트 검사를 하는데 한빈이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죠. 만약 한빈이가 들어가서 (양성 반응이) 안나오면, 넌 무고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니까 A가 겁을 먹고 스스로 진술을 번복한 거예요. 경찰에서 조사하잖아요? 무조건 음성이에요. 안나올거야."

A씨는 그날의 대화를 어떻게 기억할까.

"양현석이 핸드폰을 빼앗아 전원을 껐습니다. 경찰서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어요. (비아이) 대마 흡연과 LSD 구매를 자백했다고 말했습니다. 양현석은 '우리 애들이 조사받으러 가는 것 자체가 싫다'고 했어요. (마)약 성분을 다 뺐기 때문에 검출될 일은 절대 없다고도 했고요."

A씨는 양현석의 '말투'가 아니라 '상황'이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그 말이 기억나요. 'A야! 착한 애가 되어야지. 나쁜 애가 되면 안되잖아'라는…. '꿈이 가수라며? 너는 연예계에 있을 애인데. 내가 너 망하게 하는 건 진짜 쉽다'고도 했고요."

그러면서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주장.

"진술을 뒤집으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변호사를 붙여주겠다고 했고요. 사례도 한다고 했습니다. 무서웠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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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30일.

A씨의 진술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스패치'는 피의자 신문조서 3회차를 확보했다. 그의 진술은, 수정과 수정의 연속이었다.

경찰 : 피의자는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제출하면서 김한빈에게 마약을 교부하여 문제가 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A씨 : 김한빈이 YG에서 마약 검사를 했는데 걸렸어요. 이승훈이 2016년 6월 1일 카톡이 와서 '김한빈 최근에 만난 적 있냐. 지금 큰일이 났다'고 해서 전화를 했더니 "김한빈이 떨(대마초)을 해서 걸린 것 같다. 네가 같이 연루되었냐"고 해서 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 1차 수정 : 김한빈에 대한 소문이 났는데 승훈 오빠도 자세히는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너는 뭐 알고 있는게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였으니까요. 마약검사라는 건 정확하지 않습니다.

-> 2차 수정 : 너는 김한빈이 떨(대마초)을 하는 걸 알고 있었냐고 해서 저는 처음 들은 얘기고 승훈 오빠에게도 '걔가 떨을 한다고? 에이'하고 대답했습니다. 승훈 오빠도 정확하게 알고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A씨는 말을 뒤집었다. 그 옆에는 YG가 선임한 변호사가 앉아 있었다.

A씨를 수사한 형사는 '디스패치'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무슨 말만 하면 막았습니다. A씨가 할 답변까지 적어서 보여줬어요. 조사 이후 수정할 때도 계속 코치했고요. A씨는 변호사가 잠깐 나갔을 때 '형사님 미안해요. 제 입장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울었습니다."

해당 변호사에 대해 '유별났다'는 표현도 썼다.

"이런 변호사는 처음이었죠. 오죽하면 (제가) 싸웠겠습니까. '참여하지 말고 나가라'는 말도 했으니까요. 이 정도로 유별나게 행동하진 않거든요. 작정하고 온 것 같았습니다. YG에서 대리로 선임한 느낌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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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4일.

그리고, 3년이 흘렀다. YG는, '아이콘'은, 비아이는, 아무 일 없듯 활동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게 아니다. 비아이의 혐의점은 케비닛 속으로 사라졌다. 그 사이 YG는 거대해졌다. 경찰이 아무 것도 입증하지 않은, 그 3년 동안이다.

A씨는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비실명 공익신고서를 제출했다. YG와 경찰의 유착 고리를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자신의 이름을 밝힐 수 없었다.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다. 당시 사건이 재점화되면, 그 역시 곤경에 처할 수 있다. (A씨는 2017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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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변호사는 "A씨는 다시 처벌 받을 위험을 감수하고 공익 신고를 했다. A씨 자신이 YG와 경찰의 유착 고리를 밝힐 살아있는 '단서'라 판단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공익 제보자의 존재는 하루 만에 드러났다. 한 경제지에 의해 실명이 공개된 것. A씨는, 한서희다.

한서희는, 애써 담담했다.

"제 이름이 공개될 거라곤 생각했어요. 그 정도는 각오는 했습니다. 저도 무서워요. 죄가 늘어날까, 위협은 없을까…. "

한서희는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제 잘못 뿐 아니라, 다른 잘못까지 밝혀낼 기회요. 그냥, '버닝썬' 사태를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YG는 여전히 잘 막고 있구나…. 그래서 제보했습니다. 일단, 3년 전 일부터 다시 봐달라고요."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상식적인 의문들이다.

이승훈은 왜 한서희를 (비밀톡으로) 다급히 찾았을까. K씨(YG 관계자)는 왜 비상 연락망을 남겼을까. 양현석은 왜 한서희를 불렀을까. 그 변호사는 누구일까. 경찰은 왜 멈췄을까. 이제, YG가 답할 차례다.

<취재=오명주·박혜진·구민지기자, 영상=최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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