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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박원순이 18년 전 자녀에게 남긴 유언장…"아빠는 늘 고통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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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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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18년 전 고인이 남긴 유언장이 주목받고 있다. 박 시장은 당시 유언을 통해 자녀들에게 "아빠는 언제나 고통에 당당히 맞섰다"며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라고 당부했다.

2002년 당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이던 박 시장은 자신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에 자녀와 아내, 지인 등에게 보내는 3통의 생전 유언을 남겼다.

박 시장은 '내 딸과 아들에게'라는 유언장에서 "유언장이라는 걸 받아 들면서 아빠가 벌이는 또 하나의 느닷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남길 재산 하나 없이 무슨 유언인가 하고 내 자신이 자괴감을 갖고 있음을 고백한다"고 운을 뗐다.

박 시장은 "너희에게 제대로 시간을 내지도 못했고, 무언가 큰 가르침도 남기지 못했으니 그저 미안하게 생각할 뿐이다"며 "다만 그래도 아빠가 세상 사람들에게 크게 죄를 짓거나 욕먹을 짓을 한 것은 아니니 그것으로나마 작은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 부모님의 선한 심성과 행동들이 아빠의 삶의 기반이 되었듯 내가 인생에서 이룬 작은 성취들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바른 생각들이 너희의 삶에서도 작은 유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긴 고통과 고난의 세월도 있었다. 그러나 아빠는 그것에 굴하기는커녕 언제나 당당히 맞서 극복해 왔다. 그런 힘든 나날이 오히려 더 큰 용기와 경험,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러니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이 진리임에는 틀림없는 듯싶구나"라고 전했다.

그는 "너희가 아무런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고, 거창한 부모를 가지지 못했다 해도 전혀 기죽지 말아라. 인생은 긴 마라톤 같은 것이다. 언제나 꾸준히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인생을 잘사는 것"이라며 "인생은 그렇게 돈이나 지위만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너희는 돈과 지위 이상의 커다란 이상과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며 "그런 점에서 아빠가 아무런 유산을 남가지 못하는 것을 오히려 큰 유산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유언장을 끝맺었다.

박 시장은 실종신고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전날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쯤 자신의 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채 행적을 감췄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될 전망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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