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전 부건에프엔씨 상무, 이달말 소비자 간담회 열기로 호박즙 사태 이후 직접 소비자 소통은 처음…"진정한 사과 드리는 자리" "소비자 누구든 한정짓지 않고 모두 소통할 것"
유명 인플루언서(SNS 인기인) 임지현 전 부건에프엔씨 상무(사진)가 논란이 된 호박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안티 소비자들과 만난다. 호박즙에 이어 화장품 관련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되자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기로 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임블리 운영사인 부건에프엔씨는 이달말 소비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지현 전 상무가 직접 나와 안티 계정(임블리쏘리)에 가입한 소비자를 비롯해 다양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임 전 상무는 호박즙 사태가 불거진 후 유튜브에 40분 가량의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 소통한 적은 없었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현재 일어났던 모든 상황에 대해 저희 각 개인과 기업이 소비자들에 진정한 사과를 드리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소비자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과 이해를 원하시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전 상무가 안티 소비자 끌어안기에 나선 것은 ‘임블리’ 소비자 응대를 두고 논란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후 문제가 계속 커지면서 임지현 상무가 사퇴하고 식품사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가 피부질환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소비자들이 집단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 부건에프앤씨를 상대로 '임블리' 소비자 37명에게 1인당 1000만원, 3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임블리 화장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임블리가 판매한 화장품 에센스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 반점이 발견됐다며 국민청원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미 해당 제품 검사에 착수해 ‘블리블리인진쑥밸런스에센스’ 등 제품이 품질관리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1개월 판매업무 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번에 다른 화장품 에센스 제품 등 시중에 유통중인 52개 제품을 수거해 미생물을 검사하고 있다. 검사결과는 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부건에프엔씨는 관련 절차 개편에 나섰다. 부건에프엔씨는 소비자 불만을 2회 내 해결할 수 있는 신속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서비스센터에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면 즉시 제품 제조사로 넘긴 뒤 정리한 데이터를 받아 유관부서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에서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안티 계정 소비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을 초청해 솔직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