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디지털교도소에서 성착취범 몰린 대학교수…경찰 “사실 아냐”
24,076 270
2020.09.08 11:23
24,076 270
“죽을 준비해. 죽어 제발.” 채정호(59)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저주와 욕설이 담긴 문자를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는다. 그나마 최근엔 꽤 줄어든 것이다. 지난 6월 하순 디지털교도소는 ‘위장 판매자에게 접근해 엔(n)번방 자료 등을 구매하려 했다’며 채 교수의 휴대전화 번호, 사진, 직장 등 신상정보를 누리집에 올렸다. 언론 보도가 나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그를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채 교수가 “사실무근”이라고 항의했지만 교도소 쪽은 캡처된 대화내용 등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그 뒤 10분에 한번 꼴로 채 교수는 모르는 이들의 전화를 받았고, 하루에도 수백 통의 욕설 문자를 받았다. 그가 입길에 오르자 학회에선 ‘비윤리적인 의사’라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강의 중단까지 요구했다. 채 교수는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치료했던 환자가 ‘믿을 사람 하나 없다’며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 울분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채 교수가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뒤 진실은 일부나마 밝혀졌다.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달 3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에 보낸 공문을 보면, 경찰은 채 교수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분석)한 결과 “삭제된 데이터를 포함해 채 교수의 휴대전화에서는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대화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지털교도소가 게시한 대화 내용이 적어도 채 교수가 사용중인 휴대전화에서 작성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경찰은 또 “휴대전화에서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보이거나 성착취물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대화, 사진, 영상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설명을 보면 채 교수를 사칭한 이가 디지털교도소에 메시지를 보냈거나, 누군가 메시지를 합성해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 채 교수의 휴대전화 속 10만건의 메시지에서 드러난 그의 평소 언어 습관이 디지털교도소가 게시한 메시지 속 말투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내용과 채 교수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메시지 9만9962건의 문자 작성 습관을 비교한 결과, 서로 일관되게 달라 디지털교도소의 텔레그램 채팅을 한 자는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https://img.theqoo.net/oHElS

채 교수 쪽은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텔레그램 내용이 합성을 통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텔레그램 대화창은 상단 프로필과 대화창으로 나뉘는데, 이들이 올린 채팅 캡처 이미지의 일부에선 경계선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채 교수의 고소대리를 맡은 변호사는 “채팅 날짜로 언급된 6월26일 채 교수가 텔레그램에 접속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내용도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 채 교수는 디지털교도소와 채팅한 적이 없다. 게시글에 올라온 텔레그램 자료는 모두 합성을 통한 조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11992
목록 스크랩 (0)
댓글 27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489 04.24 27,6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4,97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19,79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2,0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08,75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04,4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9,1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3,5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5,7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2,8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98,7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094 기사/뉴스 하이브, 어도어 민희진 대표·신동훈 VP 고발장 접수 [공식] 144 19:06 8,538
292093 기사/뉴스 정부, 대학병원 재정지원 중단.. 병원들 '보건의료직, 행정직 구조조정 앞당겨 검토 가능' 14 18:56 755
292092 기사/뉴스 "이렇게 빨리 모일 줄은"…페이커 패키지 릴레이, 어느 정도길래? 41 18:50 1,033
292091 기사/뉴스 민희진 “하이브 멀티 레이블 체제, 방시혁이 손 떼야” 소신 발언 184 18:50 8,853
292090 기사/뉴스 한 지붕 多 가족, 멀티 레이블의 함정 [데스크칼럼] 18:41 621
292089 기사/뉴스 [공식] '민희진 기자회견'에 입장 밝힌 하이브 "경영자 자격 없어, 즉각 사임하라" (전문) 1023 18:34 40,731
292088 기사/뉴스 남영진 전 KBS 이사장, '해임 정지' 신청 최종 기각 1 18:22 511
292087 기사/뉴스 '더시즌즈' 최다 시청자 MC는 악뮤…시청시간 1위는 이효리 11 18:20 689
292086 기사/뉴스 [단독] 하이브, 오늘 오후 용산서에 민희진·A 부대표 고발장 제출 "배임 혐의" 139 18:18 17,396
292085 기사/뉴스 ABC마트,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가젤' 뉴 컬렉션 단독 출시 1 18:17 1,526
292084 기사/뉴스 민희진 대표 "하이브, 카카오톡까지 사찰해서 저를 죽이려고 한다"  93 18:14 10,520
292083 기사/뉴스 민희진 대표 “무속인이기 전에 내 친구, 말하면 안 되는 불가촉천민인가?” [SS현장] 213 18:13 25,196
292082 기사/뉴스 김건희 여사 통화 공개 '서울의소리'…1000만 원 배상 확정 13 18:11 1,564
292081 기사/뉴스 "'경영권 찬탈' 내용 담은 문건은 A씨의 상상일 뿐" 민희진 대표의 아쉬운 해명 [TD현장 종합] 42 18:03 2,467
292080 기사/뉴스 민희진 대표 “방시혁, 에스파 밟을 수 있냐고 물어봐” 폭로 374 18:02 20,836
292079 기사/뉴스 [공식입장전문] 하이브 측 중간감가 결과 발표 477 17:58 40,180
292078 기사/뉴스 영화관서 커플 매칭…롯데시네마 '무비플러팅' 2기 모집 17:49 515
292077 기사/뉴스 민희진 “방시혁, 프로듀싱 손 떼야” 438 17:33 37,879
292076 기사/뉴스 민희진, 방탄소년단(BTS)·연습생 조롱 언행?···“없는 게 나한텐 이득”·“바보들이 내말은 잘듣겠지” 43 17:24 4,019
292075 기사/뉴스 "신박하네" 여기저기 쓰는 이 말…바퀴벌레가 어원? 9 17:16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