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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옆집 유럽 간다는데 .. " 기대·한숨 엇갈린 10일 수퍼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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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유럽 간다는데 .. " 기대·한숨 엇갈린 10일 수퍼 연휴~

송우영.여성국.하준호 입력 2017.09.06. 01:44 수정 2017.09.06. 07:16


정부, 내달 2일 임시공휴일 확정
해외여행 값 오르고 표 거의 매진
국내는 장시간 운전 생각에 머뭇
자영업자들도 수입 줄어들까 걱정

[김회룡기자asdeokim@joongang.co.kr]

[김회룡기자asdeokim@joongang.co.kr]
“뭐라도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의 황금 연휴가 확정된 5일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2)씨는 일본행 항공권을 검색하다 포기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일본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이 올랐고 자리도 거의 없었다. 다른 여행지를 물색 중이라는 김씨는 “나도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40만~50만원대 항공권도 대부분 매진됐거나 대기 상태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인 송모(61)씨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부부 모임을 계획했다. “긴 연휴를 그냥 낭비하지 말고 함께 뭐라도 의미 있는 것을 해 보자”는 아내의 권유에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했다. 송씨는 “우리 부부처럼 차례를 지내고 남는 시간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친구가 꽤 있는 것 같다. 연휴가 길어진 것은 분명 좋지만, 그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나름의 스트레스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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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는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두 번의 주말과 추석 연휴(10월 3~5일), 개천절 대체공휴일(6일), 한글날(9일)을 포함해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확정됐다. 문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을 논의하는 것이 한가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으나 임시공휴일 지정을 임박해서 결정하게 되면 국민이 휴무를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산업 현장과 수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세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추석 명절을 낀 황금연휴는 일부 서민 가장들에겐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남들처럼 거창한 여행 계획을 짜려다가 한껏 오른 항공권 가격에 실망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줄어드는 매출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중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사람은 7만9000여 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3만9000여 명)의 두 배가 넘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 전부터 예약 수요가 많다. 연휴가 길어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로 가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평균 예약률은 87.4%로 지난해 연휴 기간(79.9%)보다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미주(89%) 지역도 지난해(83.3%)보다 늘었다.

자영업자들은 긴 연휴에 수입이 줄어들까 걱정했다. 직장인이 많은 서울 을지로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A씨는 “쉬는 건 좋지만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라 긴 연휴에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최모(48)씨는 “10월 한 달 중 15일이 휴일이다. 건설업계는 가을에 일이 많아서 중요한 시기인데 10월 절반을 쉬면 회사는 타격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직장인은 오히려 할 일이 많아졌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시가 고향인 직장인 이모(39)씨는 “부모님이 ‘연휴가 기니 차례를 지낸 후 형 가족과 함께 전북 군산으로 놀러 가자’고 하신다. 좋은 점도 있지만 장시간 운전할 생각에 솔직히 피곤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전으로 차례를 지내러 가는 김모(58)씨는 “취업 준비 중인 자녀들은 대학생이 된 후엔 해외여행을 가는 등 자기 일로 바빠 추석에 거의 데려가지 못했다. 휴일이 늘었는데도 전통적인 명절 의미는 계속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우영·여성국·하준호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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