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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양현종(33)이 KIA타이거즈를 떠났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을 택했다.
KIA는 30일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양현종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 드린다”며 “윌리엄스 감독님께도 함께 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 그 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이후 14시즌 동안 통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의 기록을 남겼다. 타이거즈의 에이스이지 국가대표 에이스였다.
그러나 이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를 도전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성공하길 기원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새 길로 나아간다. 양현종의 실력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작은 마이너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에 대한 구체적인 메이저리그 구단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에이전트가 만류를 할 정도로 마이너리거로 출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40인 로스터만은 보장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마저도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여야 그나마 길이 보일 것으로 에상된다. 험난하기 그지 없다.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마이너리거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라도 진출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팀별로 복잡한 셈법이 있어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늘 메이저리그 승격 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돼 있다. 양현종 처럼 적지 않은 나이의 선수는 더욱 그렇다.
젊고 서비스 타임 등을 고려해야 하는 선수들이 먼저 콜업 대상이 된다.
최향남이 좋은 예다. 최향남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가 불펜 투수로서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이 줄줄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걸 바라보기만 해야 했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더라도 꾸준한 기회를 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전형적인 4A(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선수)에 머물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메이저리그 안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양현종은 다시 KIA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도전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실패를 하더라도 양현종을 탓할 수는 없다. 양현종의 도전은 그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돌아올 때는 그만큼의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4A 정도에 머물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 때가 되더라도 또 한 번 에이스 예우를 기대하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4A급 투수들은 한국 무대를 밟는 외국인 투수들의 주요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하게 메이저리그서 자리잡지 못한 선수들이 안정된 선수 생활을 위해 선택하는 곳이 KBO리그다.
메이저리그에서 나름 실적을 갖고 있는 4A급 선수들이 최고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0만 달러다. 대부분 그 이하로 계약을 한다.
KBO리그서 성과를 낸 외국인 투수라면 12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 사이를 대부분 받는다.
양현종이 4A 정도에서 머물다 돌아오게 되면 이 정도 수준에서 연봉이 결정돼야 할 것이다. 지금 받을 수 있는 에이스 대우를 요구해선 안될 일이다.
그 수준도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나름 빼어난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 무대도 경험한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이상을 원한다면 지금 선택하는 건 도전이 아니라 테스트일 뿐이다.
가장 좋은 그림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서 보란 듯 성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지금 받을 수 있었던 대우를 또 한 번 요구해선 안될 일이다. 그러지도 않겠지만 그래서도 안된다.
양현종은 지금 메이저리그의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KBO리그의 냉정한 판단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미 그 정도 각오는 돼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예 이런 고민할 필요 없도록 메이저리그서 제대로 성공의 길을 걷길 기원해 본다.
butyou@maekyung.com
http://naver.me/5SWcdq95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양현종(33)이 KIA타이거즈를 떠났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을 택했다.
KIA는 30일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양현종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밝혔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 드린다”며 “윌리엄스 감독님께도 함께 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 그 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이후 14시즌 동안 통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의 기록을 남겼다. 타이거즈의 에이스이지 국가대표 에이스였다.
그러나 이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를 도전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성공하길 기원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새 길로 나아간다. 양현종의 실력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작은 마이너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에 대한 구체적인 메이저리그 구단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에이전트가 만류를 할 정도로 마이너리거로 출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40인 로스터만은 보장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마저도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여야 그나마 길이 보일 것으로 에상된다. 험난하기 그지 없다.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마이너리거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라도 진출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팀별로 복잡한 셈법이 있어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늘 메이저리그 승격 순위에서 뒤로 밀리게 돼 있다. 양현종 처럼 적지 않은 나이의 선수는 더욱 그렇다.
젊고 서비스 타임 등을 고려해야 하는 선수들이 먼저 콜업 대상이 된다.
최향남이 좋은 예다. 최향남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가 불펜 투수로서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이 줄줄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걸 바라보기만 해야 했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더라도 꾸준한 기회를 얻게 될 지는 알 수 없다. 전형적인 4A(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선수)에 머물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메이저리그 안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양현종은 다시 KIA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도전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실패를 하더라도 양현종을 탓할 수는 없다. 양현종의 도전은 그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돌아올 때는 그만큼의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4A 정도에 머물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 때가 되더라도 또 한 번 에이스 예우를 기대하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4A급 투수들은 한국 무대를 밟는 외국인 투수들의 주요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하게 메이저리그서 자리잡지 못한 선수들이 안정된 선수 생활을 위해 선택하는 곳이 KBO리그다.
메이저리그에서 나름 실적을 갖고 있는 4A급 선수들이 최고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0만 달러다. 대부분 그 이하로 계약을 한다.
KBO리그서 성과를 낸 외국인 투수라면 12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 사이를 대부분 받는다.
양현종이 4A 정도에서 머물다 돌아오게 되면 이 정도 수준에서 연봉이 결정돼야 할 것이다. 지금 받을 수 있는 에이스 대우를 요구해선 안될 일이다.
그 수준도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나름 빼어난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 무대도 경험한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이상을 원한다면 지금 선택하는 건 도전이 아니라 테스트일 뿐이다.
가장 좋은 그림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서 보란 듯 성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 지금 받을 수 있었던 대우를 또 한 번 요구해선 안될 일이다. 그러지도 않겠지만 그래서도 안된다.
양현종은 지금 메이저리그의 냉정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KBO리그의 냉정한 판단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미 그 정도 각오는 돼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예 이런 고민할 필요 없도록 메이저리그서 제대로 성공의 길을 걷길 기원해 본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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