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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이 낳으라더니 여기저기 노키즈존" 저출산 조장하는 아동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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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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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명 중 2명 "노키즈존 찬성"
아동 차별 사회 분위기..저출산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전문가 "자신의 이득 중요시 여기는 현대인, 비합리적 이중성"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정작 태어난 애들은 배척하면서 애를 낳으라는 게 말이 되나요?"

5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아이와 함께 외출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나가보면 여기저기 노키즈존이고, 노키즈존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들어가는 순간 다들 수군거리며 쏘아보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들 요즘 사람들이 애를 안 낳는다고 욕을 하는데, 실제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애를 낳고 싶겠나"라며 "애를 낳으라고 할 거면 그럴만한 환경이 받쳐줘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을 거라면 말을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카페 및 식당, 영화관 등 일부서 시행되고 있는 노키즈존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동 차별 측면으로 보이는 노키즈존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 분위기라고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4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3% 감소해 7만3793명을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명 감소한 0.88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성인 3명 중 2명은 노키즈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만 19세부터 59세 사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1%가 "노키즈존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노키즈존이 생겨난 이유로는 '부모의 예절교육 실패'(53.2%), '36.1%), '아동이 소란을 피우기 때문'(35.8%) 등을 꼽았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7년 노키즈존을 내건 한 식당을 상대로 "아동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며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동을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가 저출산 현상을 심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동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아동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내년 결혼을 앞둔 직장인 B(26) 씨는 "아이를 낳고는 싶지만 지금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는 키우기가 좀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초등학생 조카가 있어 커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봤는데, 부모가 아무리 교육을 잘 해도 어린아이다 보니 종종 튀는 행동을 하곤 한다"며 "그럴 때마다 이해와 공감을 받지 못하고 멸시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직장인 C(23) 씨 또한 "아이다운 것과 부모의 예절교육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키즈존이 나오면서 더더욱 아이에 대한 통제가 심해졌지 않나"라며 "어린이가 어린이 다운 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사회가 너무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편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중성, 이중잣대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라면서 "자신의 편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득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태도가 달라지는 비합리적 이중성이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곽 교수는 "머리로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이러면 안 된다. 애를 많이 낳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현실에서는 엄마와 엄마 아닌 사람을 나누고 '맘충'이라며 비난하지 않나"라며 "부정적인 건 긍정적인 것보다 전염성이 굉장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제도적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성숙한 사회,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지만 현실에서는 인격 모독에 가까운 언행을 취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있다. 모든 걸 규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대처가 있지 않고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https://news.v.daum.net/v/2019121406001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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