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제작 파인하우스 필름, 배급 CGV아트하우스, 해외배급 화인컷)이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최종후보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다.
‘버닝’이 수상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이창동 감독과 주연배우 유아인이 영화의 성지 할리우드에 한국의 브랜드파워를 드러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10시 20분부터 제9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종후보작을 선정해 발표했다.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LA돌비극장에서 열릴 예정. 시상식을 한 달 앞두고 최종 후보자(작)들을 공개한 것이다.
올해의 ‘외국어 영화상’의 최종 후보로 레바논 영화 ‘가버나움’(감독 나딘 라바키), 폴란드 영화 ‘콜드워’(감독파벨 포리코브스키), 독일 영화 ‘네버 룩 어웨이’(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멕시코 영화 ‘로마’(감독 알폰소 쿠아론), 일본 영화 ‘어느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5편이 발표됐다.
앞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예비 후보 9편에 포함됐으나 최종 5편에는 들지 못해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창동이라는 브랜드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최종 후보와 관계없이 평단,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든 것은 분명하다.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과 주연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의 연기력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창동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벤쿠버 국제영화제 등에서 한국 감독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제는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이름 세 글자를 알리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 저명한 평단이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의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창동 감독의 앞날이 밝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향후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진출할 가능성을 높인 것이나 다름없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종수로 변신한 유아인은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 종수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지난해 ‘THE BEST ACTORS OF 2018(2018년 최고의 배우)’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통해 유아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만들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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