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이 초반 화제성에 비해 지지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6%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4%대까지 내리꽂다 최근 6%대 초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회복한 상태다. 특히 <조들호2>는 배우 고현정의 <리턴> 중도하차 뒤 복귀작으로 선택한 드라마다. 그의 재기를 보여주기에 적절한 작품이었을까?
<조들호2>에서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스토리다. <조들호2>를 소개하는 대형포털사이트에는 ‘작가 표기란’이 비어있다. 제작사에 의하면 “최완규 작가가 메인 디렉팅을 맡고 있으며 5명의 서브작가가 함께 집필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메인 작가 없는 지금의 작가 협업 체제가 원활해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작가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초기 작업에 참여한 서브작가들 조차 몇 번의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잘 마무리 지으면 다행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메인 피디 교체설’까지 불거져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들이 배우의 연기력까지 악영향을 준 걸까? <조들호2>는 고현정이 리턴중도하차에 이어 선택한 작품이지만 그의 연기에서는 절치부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드라마 속 ‘사건의 키와 비밀을 쥐고 있는 냉혈한’이란 점에서 <리턴>의 ‘최자혜’와 <조들호2>의 ‘이자경’은 겹쳐보인다. 배우가 새롭게 복귀할 때는 이미지 환기를 위해서도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고현정의 경우는 ‘전작 중도하차가 아쉬워 비슷한 캐릭터를 선택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와 톤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자경’이 절대악이며 예리하고 치명적인 매력의 여성 캐릭터로 설정됐지만 느릿느릿한 말투와 변화없는 표정이 이를 표현하기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총체적 문제는 시청자를 끌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갈등의 기승전결은 <조들호> 시즌 1과 동일하다보니 결말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 본래 성공한 시즌 1 이후 기존의 재미를 유지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보여줘야 하는 시즌 2의 제작이 더욱 어려운 법이다.
톱스타 체제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시대가 지고 있다. ‘박신양X고현정’이라는 투톱 화제성을 앞세운 <조들호2>가 정작 작품성에서는 안일한 선택을 한 건 아닐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