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누적 관객 986만
흥행동력 잃자 ‘한장더’장사
1장당 7000원 가격 인하도
업계 “아름다운 퇴장 할 때”
1000만 고지를 앞두고 흥행 속도가 크게 떨어진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사진)가 무리한 마케팅으로 관객을 모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20일까지 누적 관객 986만666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했다. 1000만 고지까지 13만3338명이 남았다. 20일 하루에만 1만4192명을 모은 것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열흘 후면 1000만 돌파를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주말 스코어 기준일 뿐, 평일 관객수는 5000∼7000명 정도다. 그나마 현재 상영관이 290개 가량 유지되고 있을 때 가능한 수치다. 23일과 30일 각각 설 연휴를 겨냥한 기대작인 ‘극한직업’과 ‘뺑반’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향후 상영관을 더 내줘야 하는 형편이다. 1000만 달성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미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수입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각종 마케팅 수단을 동원해 1000만 관객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영화는 당초 지난 9일 VOD(주문형 비디오)로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늦추며 영화 상영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개봉 12주 차부터 ‘보헤미안 랩소디’를 향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1+1 예매 혜택과 오리지널 포스터를 증정할 예정”이라며 관객 모으기에 나섰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무리하게 푯값을 내리거나 표를 한 장 더 주는 이벤트가 영화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말 개봉된 ‘보헤미안 랩소디’가 최근 흥행 동력을 잃은 후에도 오로지 1000만 달성을 목표로 계속 상영관을 유지하며 신작들에게 배정될 상영관을 틀어쥐고 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한 영화 관계자는 “CGV, 롯네시네마와 메가박스 등도 1+1 행사에 동참하고 1장 당 가격을 7000원으로 내리며 사실상 ‘제 살 깎기’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미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둔 ‘보헤미안 랩소디’가 1000만 관객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뒷심 부족’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아름다운 퇴장을 고려할 때”라고 꼬집었다.
힌편 역대 1000만 고지를 앞두고 목전에 두고 퇴장한 영화로는 ‘검사외전’(970만 명), ‘설국열차’(935만 명), ‘관상’(913만 명) 등이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기사/뉴스 1000만 관객 노린 ‘보헤미안…’ 1+1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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