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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슈+]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韓음악영화와 온도 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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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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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전설의 록밴드 퀸의 실화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개봉 19일 만에 누적 관객수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국내 개봉 음악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열기는 식지 않고있다. 영화를 보면서 퀸의 노래를 직접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관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할 흥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음악 영화와는 상반된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다.

■ 섬세한 묘사에 명곡 조화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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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는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록 밴드 퀸의 전설이 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퀸의 결성부터 갈등 등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여기에 퀸의 명곡들이 더해져 관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은 프레디 머큐리와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그의 치아를 본뜬 보형물을 착용하고 연기에 임하며 사실성을 더했다.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 흥행이 보장된 영화는 아니었다. 록과 성소수자라는 소재가 보편적인 연령대의 관객층을 사로잡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화 개봉과 함께 ‘퀸 세대’로 불리는 중 장년층 관객들이 몰렸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다. 같은 날 개봉한 ‘완벽한 타인’을 밀쳐내고 지난 13일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버전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2)가 14일 개봉하며 ‘1일 천하’로 만족해야 했지만 관객 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31만791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작 ‘신비한 동물사전2’(일일 35만6063명)위 뒤를 바짝 쫓았다.

■ 한국은 왜 음악영화가 성공하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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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국내에서 흥행한 해외 음악영화는 수두룩했다. ‘라라랜드’(2016년/359만7519명), ‘비긴 어게인’(2014년/343만5049명), ‘레미제라블’(2012년/592만977명), ‘맘마미아!’(2008년/457만8239명) 등이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는 곧 국내 관객들의 음악 영화를 향한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음악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와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2006년), 한석규-이제훈을 내세운 ‘파파로티’(2012년) 등이 있었으나 ‘라디오스타’를 제외하고는 흥행작을 찾기 힘들었다. 이준익 감독은 올해 7월 랩을 소재로 한 영화 ‘변산’을 내놓았으나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무대 뒤 진솔한 모습을 담은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약진하고 있으나  이는 온전한 음악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국내에서 음악영화 장르가 불모지인 이유는 스타 감독들의 새로운 도전이 없기 때문으로 꼽힌다. 일례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액션 판타지물 ‘엑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도전작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소재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갖춰진 감독들의 새 도전 역시 중요하다”며 “한국영화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음악 장르 역시 보편화되는 게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창작물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가 부족한 점 역시 이유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뮤지컬도 해외 라이센스 공연은 잘 되고 인기 있어도 국내창작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풍토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배급사들의 지갑을 열 만한 스타 배우들을 찾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다른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춤과 노래, 연기까지 되는 배우는 굉장히 한정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처럼 특정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영화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가 국내에만 특화됐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한류를 이끈 아이돌이나 아티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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