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배우고, 좋은 가치 라고 여기는 게 바로 진심(眞心)이다.
흔히 말하는 진정성, 무슨 일을 하든 '진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대했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보이는 것과 속이 좀 다르진 않았는지, 어떤 순간을 넘기기 위해 나 스스로 합리화 한 건 없는지, 남들에겐 멋있어 보이기 위해 순간적으로 실제 나에 대한 포장이 들어갔던 건 아닌지.
지금도 거짓으로 사람을 대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지만, 그 솔직함이란 정도에서 100을 다했는지, 80을 했는지, 50을 가했는지. 그걸 돌이켜볼 거다.
나 자신에 대한 자아 성찰의 시간에 손을 놓 으면, 모든 일이 쉽게 느껴질 것 같다.
남들이 열심히 했다고 말해주면 '난 최선을 다해 죽을 만큼 했나?', 잘한다고 말해주면 진짜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내가 진짜 잘한 건가?' 하고 나 자신을 돌이켜본다.
내 무의식적인 습관은 내 행동을 체크하는 거다. '1박2일'을 8시간 정도 촬영하면 '오늘 내가 뭘 했지?'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말이 서툴렀던 건 아닌지, 말이 많지는 않았는지, 너무 힘들어 그냥 막말한 건 없는지. 아 저때 뭐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복기과정을 반복한다.
'얼마나 내 진심이 얼마나 담겼는지'에 대해 항상 체크하면서 나를 가다듬으려 한다. 내 인생에서 노력이란 단어는 확실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근데 막상 '전 얼마만큼 노력했습니다.'하고 말하기엔 내 스스로에게 찔리기 시작한다.
흔히 자주 하는 '죽을 만큼 노력했습니다'란 말이 있는데, 그 선은 자기 기준이니까 애매 모호하잖아.
난 분명히 노력했고 열심히 했지만, 더 없이 부족한 것만 같은 거다. 나는 타고난 게 많지 않아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게 진짜 정답이다.
타고난 연기력이나 가창력, 개그감이 아주아주 특출나게 뛰어나진 않기 때문에 계속 연습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항상 잘되다 보면, 초심을 잃기 쉽다.
처음 시작할 때 달려들던 노력과 성공의 달콤함을 봤을 때 갖는 마음이 절대 같을 수 없 다. 물론 그게 똑같아야 좋다는 걸 잘 알지만, 최대한 그 간극을 좁혀나가려고 한다.
내 몸에 노하우가 쌓였다고 느끼는 게 제일 무섭다. 열심히 안하게 되니까."
데뷔 4년차에 했던 인터뷰인데 그때도 봤던 인터뷰가 아직도 인상깊어서 데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