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여우각시별’ 이제훈 아니면 누가 이런 연기 소화할 수 있을까
1,930 10
2018.11.17 18:22
1,930 10
https://img.theqoo.net/TBawc

분노와 달달 오가는 ‘여우각시별’ 이제훈의 놀라운 연기 폭

[엔터미디어=정덕현]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은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있는 공항이라는 공간을 닮았다. 비행기가 붕붕 떠오르는 그 곳은 상상력도 한없이 커지는 설렘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작은 것 하나에도 엄청난 사고가 벌어지기도 하는 두려운 현실 공간이기도 하다. 

이수연(이제훈)이 사고를 당해 몸의 반쪽이 로봇 보조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정은 공항이 갖는 설렘과 두려움, 상상력과 현실을 캐릭터화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캐릭터는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그럴 듯한 과학적 개연성을 부여하고 있는 SF 장르가 아니라 현실을 동화처럼 담아내는 판타지 장르에 가깝다. 

결국 관건은 이수연이라는 캐릭터가 그럴 듯하게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현실성이 조금 떨어져도 시청자들을 몰입시켜야 한다는 것. 이 캐릭터의 연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다시 보인다. 

괴력을 드러내며 생명을 구해내는 슈퍼히어로이면서, 남과는 다른 몸을 갖고 있어 그 특별함을 오히려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가려 애쓰는 인물. 하지만 한여름(채수빈)을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그 숨겼던 자신의 특별함을 그 앞에서 드러내며 “이런 나라도 괜찮겠냐”고 묻는 인물이 바로 이수연이다. 



이제훈의 연기가 이 작품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드디어 한여름에게 자신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보조기를 떼고 휠체어를 타고 그를 만나러 갔다가 사고를 겪는 장면이다. 한여름이 공항에서 난동객에게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던 중 지나치는 행인에 부딪쳐 전화기가 계단 밑으로 떨어지자 그걸 주우려다 굴러 떨어지는 장면에서 이수연의 적나라한 실체가 드러난다. 

보조기를 찼을 때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몸이지만, 그걸 떼고 나면 장애를 가진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수연은 사랑하는 사람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도 단박에 뛰어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실감한다. 그러면서 그와의 사랑을 꿈꿨던 것이 너무 섣불렀다는 알게 된다. 

장애를 가진 존재로서의 절망감과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한 난동객에 대한 분노가 더해지며 이수연은 보조기를 한 후 그 난동객을 찾아가 무차별 폭력을 가하는 섬뜩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분풀이가 끝난 후 제 주먹에 남은 폭력의 흔적들을 보며 그는 더 큰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그것은 ‘통제 가능하지 않은 특별한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가 하는 걸 스스로 자인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토록 섬뜩했던 얼굴이 한여름 앞에 서면 한없이 녹아내리는 달달함으로 바뀐다. 그러고 보면 이수연이라는 이 인물은 너무나 많은 감정들을 동시에 껴안고 있다. 분노, 절망감, 기쁨, 슬픔, 사랑, 증오 같은 감정들이 매일 같이 반복되고 변화한다. 

실로 이런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와 그래서 갖게 되는 복잡한 심경을 연기를 통해 설득시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게다. 하지만 이제훈은 이 인물에 제대로 무게감을 실어줌으로써 다소 과장된 설정과 과잉된 이야기들로 인해 허공으로 붕붕 떠오를 수 있는 이야기를 눌러주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로도 순간 변화하는 감정들을 표현해내는 이제훈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 드라마의 몰입이 가능했을까 싶다. 다시 보는 이제훈이다.



http://m.entermedia.co.kr/news_view.html?idx=8904#cb


너무 공감되서 퍼옴
여우각시별 이제훈 연기 진짜 개잘함 미친듯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14,92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62,33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16,2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06,89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34,1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66,5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12,0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7 20.05.17 3,129,9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96,1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75,6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901 이슈 섬섬옥수로 유명한 손흥민 손.jpgif 6 03:23 341
2405900 유머 달걀 10 03:07 606
2405899 이슈 여주만 10년이상 좋아한 드라마 속 순정남주.jpgif 14 03:00 1,409
2405898 이슈 05년생이 느끼는 헐,대박,따봉.twt 17 02:51 1,122
2405897 이슈 감각적으로 잘 뽑힌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신작 [KINDS OF KINDNESS] 포스터 6 02:43 644
2405896 이슈 현세대 가장 성공한 아시안 팝스타로 평가받는 가수 30 02:28 3,214
2405895 유머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하스스톤 토익공부법 (수능 영어 7등급 -> 토익 915) 15 02:18 2,000
2405894 유머 침착맨 마라탕후루 챌린지.shorts 21 02:16 1,692
2405893 정보 근력운동 할 때 나오는 마법의 호르몬 4 02:15 2,247
2405892 이슈 이별 통보에 여친 살해한 김레아, 23일 첫 공판…변호인만 10명 27 02:12 3,657
2405891 유머 주우재: "변우석씨 나보다 당신이 키 커요 작아요?" 46 02:07 4,104
2405890 유머 이혼한 후 가정의 달이 되면 어떤 생각이 가장 크게 드는가 13 02:05 2,529
2405889 이슈 변우석 모델시절.x 16 02:04 2,242
2405888 이슈 미국에서 만든 매미 김치 47 02:02 3,126
2405887 유머 제발 이것 좀 봐주실 분 나 진짜 신위 때문에 미칠 것 같애 21 01:55 3,236
2405886 유머 아방공 뜻이 무엇인가요?.jpg 11 01:54 1,960
2405885 유머 이탈리아인이 읽은 눈물을 마시는 새 후기글 30 01:53 3,392
2405884 유머 SM 내에서도 대관 계획 박터질거 같다는 현 체조경기장급 아티스트 수.JPG 49 01:53 3,753
2405883 이슈 위생모 쓰고 일하는 인도 과자공장.gif 27 01:46 4,203
2405882 이슈 실제 바다 밑에서 본 파도 광경.gif 28 01:46 3,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