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겨울난방 시작…지독한 스모그 한반도 덮친다
베이징등 25개 도시 황색경보 中, 노약자 외출자제 권고
中 대기질 관리 수준 완화 국내 미세먼지 더 악화될듯
15일 수도권 대기질 `나쁨`
수험생 건강관리 유의를
14일 중국 생태환경부는 중국 북동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일대와 펀웨이 평원 등에 심각한 스모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8시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277을 나타내 `심각한 오염(5급)` 수준까지 나빠졌다.
최근 중국 일부 도시에서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서 나오는 오염물질과 대기 정체가 이번 스모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2일부터 이 지역 기상 상태가 악화되면서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됐다. 중궈르바오에 따르면 중국 국립대기오염원인통제연구소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약한 바람과 이 지역의 높은 습도가 정상적 대기순환을 막은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번 스모그는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환경관측센터는 "14일 정오부터 정체된 대기가 풀리면서 15일 오전에는 징진지 대부분 지역에서 스모그가 걷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범 가동 중인 겨울철 난방이 15일부터 정식 가동되고 중국 정부의 대기질 관리 수준도 예년보다 낮아짐에 따라 본격적인 겨울철 미세먼지는 예년보다 심각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국가기획국은 올해 동북부 28개 도시 초미세먼지 배출 감축량 목표치를 애초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목표치였던 15%에서 대폭 낮아졌다. 오염 일수 감축 목표도 5%에서 3%로 완화시켰다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가 심해질 경우 비상저감조치로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고는 있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양이 많은 데다 겨울철 대기가 안정되는 날이 많아 근본 대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환경부는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수도권 평균 하루 배출량(147t)의 4.7%인 평균 6.8t의 먼지 배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감축 비율은 참여 수준에 따라 3.8~6.2%로 나타났고 감축량은 5.7~9.2t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