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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비싸게 '명당 티켓' 샀더니.."그런 표 없어, 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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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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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18 서울대 한류 드림 기부 콘서트에서 행사 진행요원들이 일부러 현수막을 들어 관객들의 시야를 막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독자제공

21일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18 서울대 한류 드림 기부 콘서트에서 행사 진행요원들이 일부러 현수막을 들어 관객들의 시야를 막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독자제공


서울대학교 총동창회가 다문화 가족 등 소외계층을 돕겠다며 지난 21일 저녁 개최한 '한류드림기부콘서트'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다수 관객들은 주최 측 관리·안내 부실로 행사가 엉망이었다며 불만이다. 밤새 기다린 관객들과 수십만원씩 협찬사의 물건을 구입해 티켓을 받은 관객들 사이에 갈등도 빚어졌다. 특히 관객들은 콘서트 현장에서 주최 측이 "너희 사기당했어"라고 하거나, 현장 아르바이트 스텝들이 "XX년들아" 등 욕설도 했다고 제보했다. 22일 조직위원회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21일 오후 서울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18 서울대 한류 드림 기부 콘서트에서 팬들이 공연 시작 30분이 지났는데도 입장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오후 서울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18 서울대 한류 드림 기부 콘서트에서 팬들이 공연 시작 30분이 지났는데도 입장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기부 콘서트에는 그룹 '워너원'을 비롯해 가수 '에일리', '멋진녀석들' 등이 게스트로 나섰다.

특히 인기그룹 워너원을 보기 위해 많은 팬이 몰려들었다. 며칠씩 밤을 새며 기다린 팬들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스탠딩 좌석 선점을 두고 팬들 사이에 마찰이 생겼다. 주최 측은 "행사 관계자인 척 몰래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20여명의 팬들 때문에 입장 및 공연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입장이 지연됐다. 결국 에일리가 공연을 시작했는데도 'RED존' 스탠딩 2000명이 입장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 티켓 전체 무료 배포, 사실 아냐…후원사·대행사에서 고가에 티켓 판매해
그러나 몰래 들어갔다던 팬들 의견은 달랐다. 비용을 지불하고 정당한 과정을 거쳐 선점한 자리라는 것.

주최 측은 "티켓이 전부 무료로 배포됐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제보자들은 "주최측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후원사 중 한 곳에서는 '최소' 15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티켓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무대와 가까울 수록 투자해야 하는 금액의 하한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후원사 홈페이지 캡처

후원사 중 한 곳에서는 '최소' 15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티켓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무대와 가까울 수록 투자해야 하는 금액의 하한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후원사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르면 기부 후원사 중 한 곳인 화장품 회사는 최소 15만원어치의 화장품을 사야 티켓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렇게 해당 후원사가 사은품 명목으로 판매한 표만 700장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은 '공식 후원사 고객'이라는 이름으로 며칠씩 밤을 새운 대기자들보다 먼저 입장했다고 한다. 이벤트 게시물에도 '전용 게이트로 기다림 없이 대기', '전용 구역'이라고 명시됐다.

SNS상서 티켓대행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제보자들은 원칙상 환불을 해주지 않는 업체가 갑자기 환불을 하겠다고 먼저 공지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독자제공

SNS상서 티켓대행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제보자들은 원칙상 환불을 해주지 않는 업체가 갑자기 환불을 하겠다고 먼저 공지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독자제공


이뿐 아니라 대행사를 통해 판매된 표도 있다고 했다.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호가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제보자는 "대행사들이 어떻게 기부콘서트 티켓을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후원사 및 대행사 티켓팅을 많이 이용한다는 한 제보자는 "매번 이렇게 후원사 및 대행사 티켓을 구매해 왔다. 주최 측이 이걸 몰랐으리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 "관람객 사이에 이간질·야유 유도해"… 대행사 직원도 스텝 명찰 착용 

'한류기부콘서트' 당일의 좌석 배치도. 검은 박스 안이 문제가 됐던 스탠딩 좌석이다. 'I'자 형의 돌출 무대가 눈에 띈다. /사진=독자제공

'한류기부콘서트' 당일의 좌석 배치도. 검은 박스 안이 문제가 됐던 스탠딩 좌석이다. 'I'자 형의 돌출 무대가 눈에 띈다. /사진=독자제공

논란의 '행사 지연'에 대해 제보자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탠딩 구역은 'RED PLUS존'과 'RED존'이었다. 이중 'RED존'을 입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며칠간 밤을 새운 관객들은, RED존에 이미 자리잡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후원사 및 대행사 티켓을 가지고 들어온 관객 40여명이었다. 이에 "저기 먼저 들어간 사람들은 뭐냐, 나오기 전까지 들어가지 않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주최 측은 "RED존은 원래 대행표가 없다"라며 이미 들어온 사람들을 구역에서 내보내려 했다.

후원사 및 대행사 티켓을 가진 관객들 또한 비싼 값을 지불한 만큼 항의가 거셌다. 이들은 "주최 측과 당연히 협의가 된 사항이다, 대행사 측에 연락을 해보라"고 주장했다.

33만원에 대행사 티켓을 구매했다는 제보자는 "선행입장을 분명 약속받고 티켓을 샀다"라며 "공연 내내 폭언을 듣고 정당하지 못한 자리 이동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진행요원들이 몸으로 자신들을 사이드 구역으로 밀어냈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내보내려는 주최측과 버티는 관객들 충돌이 이어졌다. 밤새 기다린 관객과 대행 티켓을 구매한 관객 사이에도 갈등이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최측 대응도 미숙하기 짝이 없었다. 관객들에 따르면, 주최 측 관계자는 오히려 무대 위로 올라와 "너희 사기당했어"라고 외쳤다.

심지어 행사 진행요원들은 밀려난 관객들을 에워싸고 위협을 가했다고 한다. "폭동 진압하러 왔다", "너희들 공연 못 보게 할거다"라고 말했다. 심지어는 "XX년들아 가만히 있어라, 너희 다 뒤졌다" 등 욕설을 하는 요원들도 있었다.

제보자는 주최측의 대응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팬들 사이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이간질을 시도한 것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야유까지 유도했다고 한다. 

◆ '한류기부콘서트'인데…기부금은 어디로?

한류기부콘서트라는 행사명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금액이 어디로 전달되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사진=독자제공

한류기부콘서트라는 행사명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금액이 어디로 전달되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사진=독자제공

'한류기부콘서트'라는 행사명에도 불구하고 기부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류드림기부콘서트 홈페이지에는 "금액은 (일부)서울대에 기부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돈을 주고 표를 구입한 관객들은 "기부 관련 영수증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들은 "‘기부’라는 타이틀로 금액을 모았는데, 금액이 어디에 쓰이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후원업체들은 영수증을 끊어 주는 것도 거부했다고 한다.

◆ 주관사 공식 사과문 발표…계속되는 반발

'한류드림기부콘서트' 주관사는 22일 뒤늦게 SNS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사과문의 내용 서술이 애매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 기부콘서트 조직위원회

'한류드림기부콘서트' 주관사는 22일 뒤늦게 SNS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사과문의 내용 서술이 애매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 기부콘서트 조직위원회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원회 주관사 측은 22일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주관사는 "원활한 진행을 하지 못했으며, 지연 입장이 이뤄졌다"라며 운영 미숙에 사과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티켓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며, 판매 행위를 규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를 본 관람객들은 SNS상에서 "사과문 하나로 끝날 일이냐", "공연을 제대로 못 본 관객들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 "정말 티켓 판매를 몰랐느냐" 등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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