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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또 심신미약이냐...PC방 살인사건에 화난 젊은이들(경찰왈 조선족 ㄴㄴ)g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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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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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심신미약’이냐…국민적 피로감 

PC방 익숙한 젊은세대 "나도 당할지 모른다"

"공권력 불신"업고 가짜정보도 확산

지난 14일 PC방 종업원이 무참히 살해당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 젊은 세대가 공분하고 있다. 살해당한 PC방 아르바이트생 추모 열기가 생겨나고, ‘살인범을 심신미약으로 처벌하지 말라’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며 청와대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각종 음모론도 함께 올라온다.


① "경찰 부실 수사" "가해자는 우울증 환자" 내용 담은 ‘요약글’ 일파만파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PC방에서 벌어졌다. PC방을 이용하던 김모(29)씨가 자신과 말다툼한 PC방 아르바이트생 신모(20)씨를 수십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당시 언론은 살인사건의 개요만 간략하게 보도했다. 사건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사흘 뒤인 지난 17일 오후부터다. 보배드림·인스티즈·SLR클럽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건 내용을 정리한 ‘요약글’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됐다. ‘강서 PC방 살인사건’이라는 말도 이때 처음 생겼다. 사건 관련 사진도 올라왔다.

"경찰은 뭘 했느냐", "동생이 공범이다", "가해자가 우울증 환자다" 등의 논란 요소들이 이 요약글에 담겼다. 사건 개요만 정리한 기사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사건의 구체적 전말을 다룬 요약글은 빠르게 확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SNS)에도 요약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언론들이 다시 주목하게 된다.

"또 심신미약이냐"는 염증

가해자 김씨는 "테이블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범행이 일어난 시각은 오전 8시10분쯤. 김씨는 집에서 가져온 흉기로 신씨를 30차례 이상 난도질했다. 범행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이다.

네티즌들은 요약글에 담긴 내용 중 ‘피의자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심신미약 감형(減刑)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7일 올라왔다. 게시자는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같은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고 썼다. 빠른 속도로 동의를 얻어 19일 오후 현재 48만여명에 달한다.

직장인 이성훈(29)씨도 "사람을 죽여도 술에 취했다, 마음에 병이 있었다고 해버리면 무죄가 되는 현실에 사람들이 염증을 느낀 게 아니겠느냐"면서 "마음이 약해서 사람을 죽인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고 했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실제 가해자가 심신미약으로 감경받을 가능성은 적지만, 시민들은 ‘심신미약’에 반응하고 있다"며 "그간 주취감경 등에 대한 사회적 피로도가 높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③"동생이 범행 거들었다" 의혹 확산

피의자 김씨는 동생(26)과 함께 PC방에 왔다. 동생 김씨는 형이 아르바이트생과 말다툼할 때, 형이 아르바이트생을 때리고 찌를 때도 옆에 있었다. CCTV에 이런 모습이 나온다. 

지난 17일 JTBC가 "가해자의 동생이 범행에 가담했는지를 두고 논란"이라면서 "형이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동생이 신씨의 양쪽 팔을 붙잡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동생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여론이 폭발했다. 방송에 나온 편집된 CCTV는 분노에 기름을 끼얹기 충분했다.

그러나 편집되지 않은 원본 CCTV를 보면, 동생은 뒤에서 폭행하던 형을 말리다 힘에 부치자 PC방으로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형이 흉기를 휘두를 때는 동생이 피해자 신씨의 팔을 붙잡은 사실은 없었다.

사건에 이목이 쏠리자 일부에서는 "경찰이 동생을 피의자로 재수사한다", "가해자가 조선족 전과 2범이다" 같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강서경찰서는 "흉기를 쥔 형을 말리는 CCTV장면,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동생을 공범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피의자 전과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조선족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의 해명에도, 의혹은 더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부실한 초동 대처를 덮기 위해 공범인 동생을 옹호하고 있다", "다른 언론들이 JTBC를 공격하기 위해 경찰에 붙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나진경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민들 사이에서 ‘한국 사회가 과연 정의로운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형은 심신미약으로, 동생은 부실한 수사로 법의 심판에서 ‘빠져나간다’는 인상을 줘 분노가 커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③"그는 제 지인의 동생이었습니다" 

피해자 신씨는 패션모델 지망생으로, 사촌이 단역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우 오창석과 가수 김용준, 산이 등은 "피해자가 친구의 사촌 동생"이라며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피의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며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유명인의 감정적 호소로, 피해자를 보는 방식에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피해자 A씨’가 아닌 자신의 지인인듯한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④"나도 PC방에서 당할지 모른다" 젊은 세대 불안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젊은층에게 익숙한 PC방이라는 점도 분노의 또 다른 요인이다. PC방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확산하는 것이다.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는 최상현(27)씨는 "새벽 PC방에는 홀로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왜 자리를 치우지 않느냐’는 이유로 시비 붙는 일이 흔하다"며 "PC방 아르바이트 경험을 해 본 사람이 많아,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PC방에선 고객·직원 간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게임에서 졌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부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용자들도 흔하다는 것이 최씨 얘기다.

PC방 문화에 친숙한 젊은층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층이 겹치면서 화제가 더 확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규(35)씨는 "대학 친구가 ‘MLB파크’ 게시물을 카카오톡으로 전해줘 사건을 알게 됐다"며 "게임 하러 갔다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을 마주치면 영문도 모르고 죽는 것 아니냐"고 했다. PC방에 자주 간다는 대학생 이윤석(25)씨는 "학교 커뮤니티에서 사건을 알게 됐다"며 "피해자가 흉기를 막다가 손까지 너덜너덜해졌다고 들었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PC방·편의점 등지의 아르바이트생은 서비스직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돼 범죄에 매우 취약하다"며 "사회적 약자인 ‘아르바이트 젊은이’가 변을 당했다는 것에 국민들이 공분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chosunbiz.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404946


***사건에 이목이 쏠리자 일부에서는 "경찰이 동생을 피의자로 재수사한다", "가해자가 조선족 전과 2범이다" 같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강서경찰서는 "흉기를 쥔 형을 말리는 CCTV장면,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동생을 공범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피의자 전과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조선족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과 2범이라는 기사는 맞아서 노코멘트 같고(궁예임) 조선족은 경찰 피셜 아니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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