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대한 교황청의 배려는 파격의 연속이다. 17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예정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4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을 만났지만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하는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외교사절을 비롯해 로마에 있는 한국인 신부, 수녀, 신자 등 600여 명이 초대됐다. 이 미사는 바티칸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교황청 측은 "특정 국가 정상이 미사 직후 연설하는 것은 교황청의 역사가 길어서 과거 사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엔 전례가 없다"며 "아주 특별하고 이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바티칸 현지 담당 PD가 ‘40년간 일하면서 특정 국가를 위한 미사를 바티칸 방송국에서 생중계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례적인 배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