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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스브수다]"카메라 울렁증 있었다"..함안댁 이정은이 방송진출 늦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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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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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좀 길지만 내용이 너무 괜찮아서 퍼왔어! 다들 읽어볼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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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배우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연기경력 28년의 베테랑 배우다. ‘빨래’, ‘지하철 1호선’, ‘라이어’, ‘에덴미용실’ 등 다수의 연극·뮤지컬에 출연하며 공연계에서는 알아주던 그녀였지만, 배우를 영화나 드라마로 접하는 일반 대중은 이정은이란 이름이 생소했다.

그래도 이정은이 출연한 작품을 하나라도 본다면, 강렬히 뇌리에 박히는 이 배우의 존재감을 떨칠 수가 없다. 어떤 역할이든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이정은의 놀라운 연기력은, 비중에 상관없이 진정한 ‘신스틸러’로 시선을 강탈해버린다. ‘오 나의 귀신님’의 서빙고 보살부터, ‘쌈, 마이웨이’의 설희(송하윤 분) 엄마 금복, ‘아는 와이프’ 우진(한지민 분)의 치매 걸린 엄마, 최근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 함안댁까지, 이정은이 소화한 캐릭터들은 주연이 아니더라도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영상매체를 통한 연기 경험은 전체경력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이정은은 출연작마다 히트하며 어느새 ‘흥행 보증수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연기 잘하고 매력적인 배우가 왜 남들보다 늦게 영상 연기에 진출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그녀의 연기 속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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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스터 션샤인’에서 연기한 함안댁 역할이 ‘함블리(함안댁+러블리)’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소감이 어떤가.
이정은: 기분 좋다. ‘미스터 션샤인’ 촬영하는 동안 지방에 있었고, PC도 SNS도 잘 안해서 잘 몰랐는데, 최근 그런 좋은 반응을 체감했다. ‘함블리’란 애칭을 처음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오 나의 귀신’ 때 제가 유제원 감독님을 ‘유블리’라고 불렀다. 그분이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라 제가 그렇게 불렀었는데, 그 애칭이 지금 제게 불려진다는 게 신기하다. 감사할 뿐이다.


Q.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김태리, 신정근은 어땠나.
이정은: 우리 세 명 모두 조용조용하고 표현하는 것에 서툴다. 그래서 서로 막 표현하지는 않지만, 작품 촬영 기간이 길고 셋이 함께 한 시간이 많았던 만큼 서로 간에 애정이 많이 쌓였다. 셋이 카톡도 가끔 하는데, 서로 잘 되기를 응원하고 있다.


Q. 김태리와는 20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세대 차는 안 느껴졌나?
이정은: 나이 차가 난다고 느끼지 못했다. 김태리가 연기한 ‘애기씨’ 역할에서 오는 힘도 있고, 그동안 큰 작품을 통과해 온 친구답게 담대하고 당차고 신중하다. 그런 면들이 나이의 격차를 극복하게 해준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또 제가 제 연령에 비해 철이 없다.(웃음) 그런 밸런스가 맞았던 거 같다.


Q. 행랑아범 역 신정근과의 코믹 신들이 큰 재미를 선사했다. 촬영하면서 어땠나.
이정은: 이게 합을 안 맞출 때가 더 재미있다. 리허설에 없었던 애드립 연기를 할 때 신정근 씨와 제가 비슷한 면이 있다. 극 중 함안댁이 춥다고 행랑아범에게 목도리를 둘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대본에 없던 거다. 제가 그렇게 연기를 하고, 행랑아범이 절 쳐다보며 받아치는 장면이 즉석에서 만들어졌다. 그런 걸 교류하는 게 재밌다. 배우들은 그러면서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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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출연 드라마마다 다 잘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정은: 잘 안 된 드라마도 많다.(웃음) 제작진이 중견 연기자를 쓸 때, 고려하는 어떤 기준들이 있는 거 같다. 저 같은 경우는, 젊은 층과 융화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다. 그게 장점이 되어 제가 계속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전 어느 현장에서든 모두가 공평하게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 생각이 연출들과 잘 맞을 때의 작품들이 잘 된 거 같다.


Q. ‘미스터 션샤인’, ‘아는 와이프’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영화촬영을 진행 중이다. 쉼 없이 일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나?
이정은: 나름의 쉬는 방법을 배워 괜찮다. 지난해 일본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을 찍기 위해 매니저 없이 혼자 일본에 갔었다. 그때 촬영 없는 배우들이 대기시간에 어떻게 쉬는지를 배웠다. 그들은 돗자리를 깔고 자유롭게 쉬더라. 특정하게 쉬는 시간을 갖지 않고, 작품을 하면서 쉬는 거다. 제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을 주로 경남 일대에서 촬영했는데, 그곳에서 촬영과 쉬는 걸 함께 했다. 촬영이 없으면 촬영장 뒷산에서 텐트 치고 돗자리 깔고 쉬었다. 그게 충전이 되더라. 그래서 ‘미스터 션샤인’에 ‘아는 와이프’를 연속으로 하고도 무리가 없어, 지금 중편영화를 찍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이 부분을 조언하고 싶다. 배우는 촬영장에서 긴 대기시간을 참고 버텨야 하는데, 이렇게 즐기는 방법을 알면 따로 휴식기를 갖지 않아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Q. 결혼이나 출산경험이 없는데 주로 엄마 역할을 맡고 있다.
이정은: 결혼 시기를 많이 놓쳤다. 그렇다고 제가 열렬한 연애를 안 해본 사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저보다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동안 일반인과 어울리는 활동을 다양하게 했다. 춤 동호회에 나가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더이상 무용을 못 해 댄스스포츠를 가르치는 선생님, 우울증이 있는 주부, 고학력자인데 취업을 못하는 취준생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저마다 위로가 필요하더라. 공감대와 유대감이 형성되면, 그들과 넓은 의미에서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제가 생각하는 현대사회의 가족 개념은 이런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극 중에서 만나는 인물들도 제 딸, 아들이라 생각하면서 연기한다.


Q.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 명대사가 많은데 ‘미스터 션샤인’도 그랬다. 자신이 연기한 부분 중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이정은: 함안댁이 죽을 때 애기씨 품에 안겨 “살라고 그랬지요”라고 하는 마지막 대사가 기억난다.(산 속에 남아있는 의병들을 살리기 위해 함안댁과 행랑아범 등이 일본군의 시선을 돌릴 미끼가 되어 나섰다가 죽는 장면)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올 거 같다. 개인적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약자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우리가 좋은 문화를 만들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훗날 제 자리를 메울 다음 세대들이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함이다. 그 장면은 그런 의미도 담고 있어, 계속 생각난다. 이번 작품 속 대사들을 보면, 김은숙 작가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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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기경력에 비해 카메라 진출이 늦은 편이다. 무대 연기에 비해 어떤가.
이정은: 카메라 연기도 재미있다. 왜 이걸 일찍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뒤늦게 재미를 느끼고 있다.


Q. 영상 연기에 늦게 진출한 이유가 따로 있나?
이정은: 단역으로 영화를 찍을 경우는 많았다. ‘와니와 준하’(2001)를 했었는데, 그땐 필름 촬영을 해서 NG를 내면 현장 분위기가 삭막해졌다. 감독이 친구라 편하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그다음부터 영화를 못 하겠더라. 카메라 울렁증이 생긴 거다. 그래서 영화를 접었다. 그러다 2013년쯤, 단편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상업영화도 아니고, 어린 제작진에 카메라도 작았다. 그때 신나게 촬영하면서 울렁증이 없어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카메라를 자꾸 의식하고 연기에 집중하지 않아서 울렁증이 발생한다는 걸. 그 후 ‘전국노래자랑’이란 작품이 왔을 때 해보니 울렁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때부터 즐겁게 영화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도 현장에서 울렁증 있는 후배들을 본다. 그건 일종의 병이라 얼마든지 고칠 수 있고, 그러려면 스스로의 훈련이 필요하다. 제가 직접 몸으로 경험한 거니까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Q.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이유가 있나?
이정은: 제가 거절을 잘 못 하고, 또 제게 오는 대본이 나름대로 다 매력이 있다. 그래서 분량이 짧더라도 웬만하면 같이 작업하자는 건 하려고 노력한다.


Q.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돼지, 옥자 목소리 연기도 하지 않았나.
이정은: 원래 ‘마더’를 했었는데, 봉 감독이 ‘빨래’를 보고 오더니 극찬을 하며 옥자 역할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저와 돼지의 합성사진을 보내기도 해다. 처음엔 ‘날 돼지로 보나?’ 싶었지만, 점차 돼지 목소리 연기까지 할 수 있는 능력자로 봐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새로운 작업을 해봐도 괜찮겠다 싶어 수락했다. 옥자 연기는 어렵지만 재미있었다. 얼굴이 보여지지 않고 소리만으로 표현한다는 게 배우의 영역을 넓히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 작업 제의가 들어온다면 또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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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출연 분량에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하는 거 같다.
이정은: 전 연극판에서 조연출로 시작했고, 작은 배역을 맡았던 게 점점 커졌다. 방송에 진출할 때 소속사 대표가 “‘빨래’에서 얻은 명성을 방송에선 못 얻을 수 있다. 그걸 알고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이름도 없는 ‘아줌마1’이란 역할을 맡았다. 큰 무대에서 연기하던 연극배우들이 방송에 와서 자존감이 낮아져 다시 무대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저도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이 있었지만, 그건 스스로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 욕심에 비해 역할이 적다고 생각되더라도, 그럴 때 빨리 ‘뽕’을 빼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연기자로서 자질을 유지하며, 언젠가 자신이 보여질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Q. 자존감이 낮아졌던 순간이란 게 언제인가.
이정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금촌댁 역을 하며 만날 조윤희 씨 옆에서 미싱만 하고 별 대사가 없었다. 할 게 미싱 밖에 없어 복잡한 마음을 담아 정말 열심히 미싱에 매달렸다. 오히려 그게 저한테 위안이 됐다. 근데 그 모습을 본 선배들이 “정말 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같더라”라며 제 연기를 좋게 봐주셨다. 뒤에서 대사 없이 미싱만 돌려도, 맡은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는 거다. 결국엔 ‘작은 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또 하나 공부했다.


Q.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이정은: 제가 ‘미스터 션샤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6.25 피난민이신데, 어릴 적 미군 장교들의 심부름을 하던 ‘쇼리’였다. 아버지를 귀엽게 본 미군이 미국에 데려가겠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반대로 무산됐다. 그 후 아버지는 가지 못한 미국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다. ‘미스터 션샤인’을 선택한 이유에는 이런 아버지에 대한 마음도 있었다. 어려운 전쟁 시기, 빈부격차를 느끼던 자에게 이국적인 곳과 고국은 어떻게 다른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어릴 적부터 말썽을 많이 부린 딸인데, 나이가 드니 아버지한테 애틋한 마음이 있다. 돈을 벌면 아버지를 모시고 미국 땅을 밟아보고 싶단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내년 1, 2월 정도엔 아버지와 둘이 미국여행을 갈 생각이다.


Q.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뭔가.
이정은: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그 에너지가 좋은 영향으로 미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남들이 봤을 때 못났다고 여겨지는 배우가 감동도 희망도 줄 수 있다. 악역을 해서 ‘그런 건 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줄 수 있다. 작품마다 그런 영향을 주고 싶다. 인물 좋고 드라마틱하게 생긴 배우만 방송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층이 넓어지는 거 같다. 절 보면 기분 좋다는 반응이 좋다.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고, 그런 부분에서 저도 한몫하면 좋겠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화앤담픽처스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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