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추석밥상 이슈 전쟁…사실상 '완패'한 한국당
1,776 15
2018.09.23 17:14
1,776 15

0004321878_001_20180923160935010.jpg?typ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야당의 판이라 불리는 정기국회를 안고 있었음에도 추석 밥상머리 이슈전쟁에서 정부·여당에 '완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관·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소득주도성장 실패론, 부동산 대책 등 숱한 대여(對與)공세 소재가 있었지만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묻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 23일 정치권에서는 이번 명절의 최대 화두로 '남북정상회담'과 '경제'를 꼽는다. 이는 여야가 추석 밥상머리에서 각각 부각시키고자 하는 이슈이기도 한데, 우선 연휴 시작 직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과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정부와 여당쪽이 이슈 주도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특히 고용지표 악화와 집값 급등의 악재 등으로 한 때 50% 아래까지 떨어졌던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평양 회담 이후 단숨에 60%선까지 회복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유엔(UN) 총회에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미 정상이 만들어내는 '평화' 키워드는 이번 추석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화제가 됐다.
0004321878_002_20180923160935027.jpg?typ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21일 오전 서울역에서 추석 명절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여당도 이 기세를 몰아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한반도 평화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궤도에 올라섰다"며 "남북 철도 연결,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 등에 필요한 입법조치를 국회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 야당만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전혀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며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는 북한이 비핵화 시늉만 하는데 우리가 무장해제를 한다고 한다. 한국당이 언제까지 평화 방관자, 방해자로 남을지 이제 결정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처럼 의기양양한 여당에 반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추석 밥상 이슈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관·헌법재판관 등 11명의 '슈퍼 인사청문회'가 평양 회담에 묻혀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데다, 그동안 맹공을 펼쳐왔던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당차원의 구체적 대안(국민성장론) 제시를 추석 이후로 미루면서 공세 동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0004321878_003_20180923160935041.jpg?typ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소득주도성장이 만들어 낸 쓸쓸한 한가위가 이제는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평양정상회담 하나로 문재인 정권은 당장에라도 평화가 찾아온 것인양 자발적 무장해제도 서슴지 않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핵보유국"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시작전 정부의 경제 실패와 안보 문제를 상기시키면서 평양 회담으로 기울어진 이슈를 어떻게든 만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 탈원전, 소득주도 성장 등 지도부가 전선을 너무 확대해 집중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었다"며 "추석 민심은 민심대로 두고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연휴기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14,92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62,33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15,4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06,89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34,1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66,5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12,0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7 20.05.17 3,129,9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96,1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75,6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899 이슈 05년생이 느끼는 헐,대박,따봉.twt 3 02:51 137
2405898 이슈 감각적으로 잘 뽑힌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신작 [KINDS OF KINDNESS] 포스터 2 02:43 226
2405897 이슈 현세대 가장 성공한 아시안 팝스타로 평가받는 가수 22 02:28 1,920
2405896 유머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하스스톤 토익공부법 (수능 영어 7등급 -> 토익 915) 11 02:18 1,465
2405895 유머 침착맨 마라탕후루 챌린지.shorts 17 02:16 1,001
2405894 정보 근력운동 할 때 나오는 마법의 호르몬 4 02:15 1,340
2405893 이슈 이별 통보에 여친 살해한 김레아, 23일 첫 공판…변호인만 10명 23 02:12 2,638
2405892 유머 주우재: "변우석씨 나보다 당신이 키 커요 작아요?" 38 02:07 3,065
2405891 유머 이혼한 후 가정의 달이 되면 어떤 생각이 가장 크게 드는가 11 02:05 1,863
2405890 이슈 변우석 모델시절.x 14 02:04 1,613
2405889 이슈 미국에서 만든 매미 김치 42 02:02 2,437
2405888 유머 제발 이것 좀 봐주실 분 나 진짜 신위 때문에 미칠 것 같애 18 01:55 2,491
2405887 유머 아방공 뜻이 무엇인가요?.jpg 8 01:54 1,612
2405886 유머 이탈리아인이 읽은 눈물을 마시는 새 후기글 28 01:53 2,644
2405885 유머 SM 내에서도 대관 계획 박터질거 같다는 현 체조경기장급 아티스트 수.JPG 37 01:53 2,933
2405884 이슈 위생모 쓰고 일하는 인도 과자공장.gif 22 01:46 3,313
2405883 이슈 실제 바다 밑에서 본 파도 광경.gif 23 01:46 2,706
2405882 이슈 외계 컨셉👽 제대로 말아줄것 같은 에스파 새 앨범 선공개곡이자 1번 트랙 & 타이틀곡 Supernova 12 01:43 1,056
2405881 이슈 뽀로로 주제곡 커버한 윤도현 3 01:41 540
2405880 정보 피임약 부작용의 이상한 점 36 01:41 4,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