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는 ‘홍동백서(紅東白西ㆍ붉은 과일은 동편, 흰 과일은 서편)’, ‘조율이시(棗栗梨枾ㆍ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등 차례상 예절이 있다. 한자와 유교 예법이 생소한 현대인들에겐 복잡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 명륜동의 성균관에서 만난 서 위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같은 예법이 “예서에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자 선생의 ‘주자가례’나, 주자의 가례를 김장생 선생이 해석한 ‘가례집람’, 그리고 율곡선생의 ‘격몽요결’ 등 예서에는 ‘적(炙)’과 ‘과(果)’ 등 육류와 과일 위치에 대한 큰 구분만 있을 뿐이다. 무슨 과일을 놔야 한다든지, 과일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든지 하는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
차례상에 올려지는 과일은 그 지역에서 나는 특산품, 제철 과일을 올리면 된다. 그는 “우리 것이 아닌 구하기도 힘든 외래 과일을 놓는 것은 그렇지만, 이외 과일을 놓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사(혹은 차례)라는 것은 성의껏 조상을 모시는 것인데, 빚을 내가지고 제사(혹은 차례)를 모시면 되겠냐”면서 “바닷가에 살면 거기에 맞는 물고기를, 산에 사는 사람은 산에서 나는 과일이나 산나물을 올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서 위원장은 예법을 설명하면서 “중요한 것은 제 분수에 맞게, 정성껏 차례상을 차리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차례는 ‘조상숭배’ 이외에도 후손들의 친목도모의 장인데 차례 때문에 불행해서는 안된다”면서 “명절이 끝난뒤 ‘증후군에 시달린다’든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https://news.v.daum.net/v/20180920102746105?rcmd=rn
서정택 성균관 전례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