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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은 '고양이의 날'.. 건강한 공존을 고민하다
지난 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십자가와 경고문'편이 방영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2020년 봄, 포항시에서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을 취재했다. 살해범은 대학 기숙사 인근의 6m 높이에 고양이 사체를 매달았다. 마치 모두가 보란 듯이 말이다.
포항시 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동일한 범죄자의 소행으로 추측했다. 이유는 사체가 발견된 지역 인근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고문에는 고양이가 생태계 교란 종이며 전염병을 옮기는 동물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불법 행위라고 명시했다.
<생태계 교란 종은 아니지만 생태계에 영향 주는 고양이>
과연 고양이는 생태계 교란 종일까. 팩트 체크를 해보자.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 중 포유는 '뉴트리아'만 해당한다. 즉 고양이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개만큼이나 사랑을 받는 동물이 고양이다. 하지만 그만큼 미움을 받고 학대를 당하는 동물도 고양이다. 국내에 고양이만큼 호불호가 강한 동물, 논쟁적인 동물이 있을까.
고양이가 생태계 교란 종은 아니지만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호주에서는 하루에 죽는 새가 100만 마리이며 고양이에 의해 번식에 실패하거나 멸절된 종도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호주에서는 들고양이 사냥을 허가하기도 한다.
또한 2013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Nature Communication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고양이에 의해 1년에 평균 24억 마리의 조류와 123억 마리의 포유류가 죽는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유튜브 '새덕후'와 KBS 환경스페셜에서는 섬에 서식하는 고양이에 의한 조류 사고의 피해에 관해 소개한다. 영상에는 수많은 새가 고양이에게 공격받는 장면이 나온다.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 처벌 강화되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양이는 논쟁적인 동물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고양이가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사냥하여 공개적으로 목을 매달거나 피부와 살점을 조각내는 게 마땅하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잔혹한 행위에 그치지 않고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영상을 촬영하여 올리는 기괴한 행위는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는 동물보호법 8조에 따른 불법적인 행위이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엄연한 범죄 행위다.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를 사랑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학대할 이유도 없다. 잔인한 살해범이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싫어하고 학대하는 이들이 적진 않은 것 같다. 3-4년 정도 전이었다. 필자가 길고양이 돌봄 활동(캣맘 혹은 캣대디라는 용어에는 은연중에 소유관계를 설정한다. 미국에서는 케어테이커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기사에서는 길고양이 돌봄 활동이라 부르고자 한다) 당시 겪은 일이다. 지역 주민은 고양이가 자동차에 올라가 흠집이 난다는 이유로 근처에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1년 전쯤에는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미화원이 돌보던 순이라는 고양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방사를 한 건지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지속된 민원으로 관리사무소 측에서 순이를 포획하여 치워 버린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SNS를 둘러보다 보면 동물권단체 등을 통해 고양이 학대 및 살해 사례는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동물보호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처벌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십자가와 경고문' 편에 나온 살해범도 불구속 수사에 그쳤다.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처벌 수위는 반드시 높아져야만 하고 실제 처벌 판례도 늘어나야만 한다. 솜방망이 처벌은 고양이를 다시 나무에 매달게 할지도 모른다.
<먹이 주기가 불법은 아니지만 고통을 양산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용한 작가의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에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지만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말한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내 활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혹여 불편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씩 체크해 보는 게 좋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226p
예를 들면, 먹이를 주는 장소 주변 청소와 같은 관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길을 다니다 보면 거리에 고양이용 캔이나 파우치, 츄르 스틱 봉지가 어질러져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길고양이를 챙기는 모습도 좋지만 돌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는 돌봄 활동자들이 수거해가야만 한다.
그러나 단순히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기 위해 먹이 주기를 주의해야 하는 건 아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단순히 길고양이를 배 불리는 일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책 <고양이 생태의 비밀>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일을 경계해야만 한다고 경고한다. <고양이 생태의 비밀>은 고양이 생태학자 야마네 아키히로가 아이노시마 섬에서 7년간 추적 관찰한 고양이 생태를 기록한 책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마리의 고양이가 살처분된다. 저자는 이것이 먹이 주는 행위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고양이는 보통 1년에 한 번 발정하는 반면, 도시 내 길고양이는 인간이 급여하는 고단백질 사료 때문에 영양상태가 좋아져 1년에 몇 번이나 새끼를 낳게 된다.
필자가 돌보던 동네 인싸 고양이 '달래'는 1년에도 수차례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다. 이를 방지하고자 지역 돌봄 활동가들과 함께 중성화 수술을 하고자 달래를 포획하고 병원에 데려갔다. 출산한 지 한 달 정도 된 상태였는데 그 사이에 또 임신을 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못했다. 결국 또 한 번의 출산 이후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었다.
필자는 현장에서 영양 상태가 좋은 고양이들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우후죽순으로 태어나는 '아깽이(아기고양이)'를 목격했다. 매년 봄과 초여름 시기가 되면 일명 '아깽이 대란'이 일어난다. 이 시기면 온라인 고양이 카페는 입양 글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고양이가 그렇게 좋으면 집에 데려가 키우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선한 마음씨 지닌 몇 명이 입양한다고 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아깽이 대란이 지난 요즘, 길 위에서 하루 걸러 새끼 고양이를 만날 정도니 얼마나 많은 아깽이들이 길 위에서 태어나고 동시에 숨을 거두고 있겠는가.
https://news.v.daum.net/v/20220808134500919
기사 전문은 이쪽으로.
생각할만한 기사거리라 가지고 옴
글 내용도 현실이나 해외 사례들도 읽어봄직한듯
8월 8일은 '고양이의 날'.. 건강한 공존을 고민하다
지난 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십자가와 경고문'편이 방영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2020년 봄, 포항시에서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을 취재했다. 살해범은 대학 기숙사 인근의 6m 높이에 고양이 사체를 매달았다. 마치 모두가 보란 듯이 말이다.
포항시 내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동일한 범죄자의 소행으로 추측했다. 이유는 사체가 발견된 지역 인근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고문에는 고양이가 생태계 교란 종이며 전염병을 옮기는 동물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불법 행위라고 명시했다.
<생태계 교란 종은 아니지만 생태계에 영향 주는 고양이>
과연 고양이는 생태계 교란 종일까. 팩트 체크를 해보자.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 중 포유는 '뉴트리아'만 해당한다. 즉 고양이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개만큼이나 사랑을 받는 동물이 고양이다. 하지만 그만큼 미움을 받고 학대를 당하는 동물도 고양이다. 국내에 고양이만큼 호불호가 강한 동물, 논쟁적인 동물이 있을까.
고양이가 생태계 교란 종은 아니지만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호주에서는 하루에 죽는 새가 100만 마리이며 고양이에 의해 번식에 실패하거나 멸절된 종도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호주에서는 들고양이 사냥을 허가하기도 한다.
또한 2013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Nature Communication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고양이에 의해 1년에 평균 24억 마리의 조류와 123억 마리의 포유류가 죽는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유튜브 '새덕후'와 KBS 환경스페셜에서는 섬에 서식하는 고양이에 의한 조류 사고의 피해에 관해 소개한다. 영상에는 수많은 새가 고양이에게 공격받는 장면이 나온다.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 처벌 강화되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양이는 논쟁적인 동물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고양이가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사냥하여 공개적으로 목을 매달거나 피부와 살점을 조각내는 게 마땅하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잔혹한 행위에 그치지 않고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영상을 촬영하여 올리는 기괴한 행위는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는 동물보호법 8조에 따른 불법적인 행위이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엄연한 범죄 행위다.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를 사랑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학대할 이유도 없다. 잔인한 살해범이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싫어하고 학대하는 이들이 적진 않은 것 같다. 3-4년 정도 전이었다. 필자가 길고양이 돌봄 활동(캣맘 혹은 캣대디라는 용어에는 은연중에 소유관계를 설정한다. 미국에서는 케어테이커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기사에서는 길고양이 돌봄 활동이라 부르고자 한다) 당시 겪은 일이다. 지역 주민은 고양이가 자동차에 올라가 흠집이 난다는 이유로 근처에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1년 전쯤에는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미화원이 돌보던 순이라는 고양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방사를 한 건지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지속된 민원으로 관리사무소 측에서 순이를 포획하여 치워 버린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SNS를 둘러보다 보면 동물권단체 등을 통해 고양이 학대 및 살해 사례는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동물보호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처벌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십자가와 경고문' 편에 나온 살해범도 불구속 수사에 그쳤다.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처벌 수위는 반드시 높아져야만 하고 실제 처벌 판례도 늘어나야만 한다. 솜방망이 처벌은 고양이를 다시 나무에 매달게 할지도 모른다.
<먹이 주기가 불법은 아니지만 고통을 양산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용한 작가의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에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지만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말한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내 활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혹여 불편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씩 체크해 보는 게 좋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226p
예를 들면, 먹이를 주는 장소 주변 청소와 같은 관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길을 다니다 보면 거리에 고양이용 캔이나 파우치, 츄르 스틱 봉지가 어질러져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길고양이를 챙기는 모습도 좋지만 돌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는 돌봄 활동자들이 수거해가야만 한다.
그러나 단순히 길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기 위해 먹이 주기를 주의해야 하는 건 아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단순히 길고양이를 배 불리는 일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책 <고양이 생태의 비밀>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일을 경계해야만 한다고 경고한다. <고양이 생태의 비밀>은 고양이 생태학자 야마네 아키히로가 아이노시마 섬에서 7년간 추적 관찰한 고양이 생태를 기록한 책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마리의 고양이가 살처분된다. 저자는 이것이 먹이 주는 행위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고양이는 보통 1년에 한 번 발정하는 반면, 도시 내 길고양이는 인간이 급여하는 고단백질 사료 때문에 영양상태가 좋아져 1년에 몇 번이나 새끼를 낳게 된다.
필자가 돌보던 동네 인싸 고양이 '달래'는 1년에도 수차례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다. 이를 방지하고자 지역 돌봄 활동가들과 함께 중성화 수술을 하고자 달래를 포획하고 병원에 데려갔다. 출산한 지 한 달 정도 된 상태였는데 그 사이에 또 임신을 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못했다. 결국 또 한 번의 출산 이후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었다.
필자는 현장에서 영양 상태가 좋은 고양이들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우후죽순으로 태어나는 '아깽이(아기고양이)'를 목격했다. 매년 봄과 초여름 시기가 되면 일명 '아깽이 대란'이 일어난다. 이 시기면 온라인 고양이 카페는 입양 글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고양이가 그렇게 좋으면 집에 데려가 키우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선한 마음씨 지닌 몇 명이 입양한다고 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아깽이 대란이 지난 요즘, 길 위에서 하루 걸러 새끼 고양이를 만날 정도니 얼마나 많은 아깽이들이 길 위에서 태어나고 동시에 숨을 거두고 있겠는가.
https://news.v.daum.net/v/20220808134500919
기사 전문은 이쪽으로.
생각할만한 기사거리라 가지고 옴
글 내용도 현실이나 해외 사례들도 읽어봄직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