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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퍼스널리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서사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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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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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MUZcm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는 초년생들도 1년차 되면 처음과 능률이 달라진다. 매일 몸소 경험하며 부닥치는 실전들은 모두에게 반드시 성장을 안긴다. 27일 발매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템프테이션)'을 감상하다가 문득 이들의 초년 시절을 더듬기 위해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를 다시 들었다. 그 사이 발표한 'Good Boy Gone Bad(굿 보이 곤 배드)' 'LO$ER=LO♡ER(루저=러버)'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등도 들어보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5년 간 이룬 성장은 이들의 지난 디스코그래피를 다시 흝고서야 새삼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장르의 다채로운 변화뿐만 아니라 노래마다 변질적인 창법을 쓰는 멜로디에 대한 이해 등이 '이름의 장: TEMPTATION'에 이르러 완벽에 가까웠다. 마냥 힘을 강조하지도, 마냥 감각에 의존하지도 않은 채 멜로디를 따라 가장 적합한 것들의 음정을 띄웠다. 서사가 전면으로 강조된 것이 아까울 정도다.

'이름의 장: TEMPTATION'은 1번 트랙 'Devil by the Window(데빌 바이 더 윈도우)'부터 끝곡 '네버랜드를 떠나며'까지 총 5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2번 트랙인 'Sugar Rush Ride(슈가 러시 라이드)'다. 팝을 원형으로 얼터너티브, 보사노바, 아프로, 록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완성된 앨범이다. 위태롭다가도 경쾌하고, 화창하다가도 해질녁의 고즈넉한 감성에 발을 담그는, 고른 감성을 담아낸다. '유혹 앞에 담금질 되며 더 단단해지는 청춘'이라는 메시지를 트랙마다의 자연스러운 변주로 유기있게 엮어낸다.

https://img.theqoo.net/hFhNw


앨범의 포문을 여는 'Devil by the Window'는 'TEMPTATION'(유혹)이라는 주제를 담아낸 앨범 속 메시지의 초석을 깐다. 악마의 유혹처럼 멜로디가 끈적하고도 몽환적으로 변주하고, 묵직한 베이스라인과 상승감이 느껴지는 프리코러스는 이들이 맞닥뜨린 유혹의 거대한 실체를 보여주는 듯하다.

고조된 분위기를 당기는 타이틀곡 'Sugar Rush Ride'는 경쾌한 얼터너티브 팝과 펑키한 기타, 휘파람 등을 활용했지만 멤버들의 목소리에 의해 더 진한 감성을 오간다. 끈적한 숨소리나 호흡으로 치명적인 느낌을 발산하고, 멜로디와 한발 떨어져 새로운 감성을 중첩시킨다. 그러다 "The devil said" 이후 노래 분위기가 한번 더 반전된다.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를 차용해 악마의 속삭임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미국 팝스타이자 래퍼인 코이 르레이(Coi Leray)가 피처링한 'Happy Fools(해피 풀스)'는 유혹에서 벗어난 보다 밝은 차원의 음율을 틔워낸다. 보사노바 사운드 위로 반복적으로 뱉는 "Happy"는 기분 좋게 귀를 휘어감고, 코리 르레이가 발랄하게 얹는 싱잉은 감각적인 느낌을 더한다. 이어지는 'Tinnitus(티니투스)(돌멩이가 되고 싶어)'는 유혹의 고비를 넘긴 후 찾아든 공허함을 아프로 비트 위로 그루브하게 맺음하며 짙은 고뇌를 보여준다.
https://img.theqoo.net/WbVJD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어쿠스틱 기타로 피어낸 서정적 멜로디로 애틋한 작별을 고한다. 유혹에 넘어가 발을 딛었던, 아름답고도 무책임했던 낙원인 네버랜드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이름의 장: TEMPTATION'의 서사를 마무리한다. 멤버들은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극적인 감상을 불어넣고, 치열하게 음정 하나하나를 떠내며 장엄하게 마지막을 장식한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구절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유혹에 흔들리는 청춘의 단면을, 그 어떤 이해의 여지라도 품을 수 있게끔 위로하듯 감싸는 '이름의 장: TEMPTATION'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닌 서사의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분주하게 다양한 감정을 틔워낸 멤버들의 가창은 커다란 공감을 가질 만큼 단단하고 또 매력적이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65/0000006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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