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라이언
1990년대 초중반을 휘어잡던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의 여제였다.
대표작으로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2)>, <프렌치 키스(1996)>.
프렌치키스 때는 최진실, 김원준 등 한국의 유명 톱스타들도 앞다투어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했을 정도.
원래 멕 라이언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에서 흥행 보증 수표였다.
비디오 대여점에는 멕 라이언의 단독 코너만 따로 만들어질 정도였고, 故 최진실은 스스로를 한국의 멕 라이언이라 홍보하며 데뷔했으며, 할리우드에서 망한 멕 라이언의 영화도 한국에서는 상당히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1996년에 개봉한 프렌치키스가 대박을 거두면서 한국에서는 이 영화에 나온 멕라이언 모습 따라하기 붐까지 유행했다.
이처럼 사랑을 받던 멕 라이언은 1997년 동산 C&G에서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 섹시마일드의 광고를 찍었고 그 광고도 역시 대박을 쳤다.
그런데 6월 18일 <데이비드 레터맨 쇼>라는 토크쇼에서 "인도는 아닌 어떤 이상한 나라에서 광고를 찍었는데 수녀복 입고 뭐하는 짓인지 아주 같잖았다"고 깔깔거리며 웃은 것이다.
본래 의도는 "섹시마일드라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작명이야? 수녀복 입고 뭐하는 짓인지" 라고 웃기려고 말한 것이고, 대한민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동안 외국인임에도 국민적인 사랑을 주었던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어떤 이상한 나라'로 표현한 것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 발언이 AFKN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고 PC 통신은 그녀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 찼으며 한국인들은 그동안 사랑해줬는데 우릴 조롱하고 배신했다면서 그녀에 대한 모든 호감을 거둬들여버렸다. 동아일보는 <맹랑한 맥 라이언>이라는 언어유희를 노린 듯한 기사 제목으로 그녀를 강도높게 비판했으며 주요 언론들도 그리고 방송도 멕 라이언이 대한민국을 모욕했다면서 연일 비난을 쏟아부었다.
광고주 측은 광고 방영을 취소할 수도 있다면서 발을 빼버렸고 멕 라이언의 신작 <애딕티드 러브>가 한국에서 망할 조짐이 보이자 멕 라이언은 SBS의 프로그램인 "한밤의 TV연예"를 통해 사과 팩스를 보내고, 6월 28일에는 대한민국 문화를 잘 몰라서 그랬다면서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에 대한 사과 방송을 내보내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녀의 한국에서의 인기는 그야말로 개발살나버렸다.
광고는 계약이 해지되어 더 이상 나가지 못했으며 광고 모델은 교체되었고 멕 라이언 영화는 한국에서 처참한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지지부진해졌다. 그 당시 멕 라이언의 신작 애딕티드 러브는 개봉 2일만에 6만명을 모았지만 그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그 후 12일간 6만명이 보면서 관객이 팍 줄었고 전국관객은 겨우 15만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한국 극장가에서 흥행 보증수표였던 그녀의 인기는 완전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