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준다.
할 얘기 있으면 빨리 말하고 가.
처음엔 나 같은 거 좋아해줄 거라고 상상 못했어요.
유주 언니 좋아하는 거 같아서..
같은 여자가 봐도 나같은 건 비교가 안 될 만큼 멋지고..
그래서 난 차라리 남자인 게 낫겠다 싶고..
내가 여자면 어떻겠냐 했을 때 이제 여자는 안 만날 거라고
좋은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잘 자란 여자랑 결혼할 거라 그러고
할머니, 어머니께서 좋아하는 여자 만날 거라 그러고
난 여자답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의형제 하면 맨날 같이 있을 수 있고
장난도 치고 잘 해주고
그게 너무 좋아서 말 못했어요.
하 정말 싫다..
왜 난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뒤통수를 맞고 사냐.
아버지는 나한테 왜 친엄마에 대해 말씀을 안 해주셨나.
넌 왜 나한테 말을 못했나.
어제 그제 머리에 쥐가 나도록 생각하고 또 하고.
날 못 믿었던 거였어. 아버지나 너나.
내가 너 얼마나 사랑했는데. 나 못믿고 지금까지.
사장님을 못 믿은 게 아니라, 나는 나를 못 믿은 거예요.
니가 남자여도 좋다고 했을 때
세상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친구, 가족 그런 거 다 무시하고 상관 없다고
그렇게 정리할 때까지 나 힘들었어.
고은찬 있잖아
나는.. 나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해.
개망나니라고 해도 천하의 쓸데 없는 놈이라 모두가 욕해도
최한결은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최한결은 한다면 하는 놈이다
최한결은 아직 하고 싶은 일을 못 만났을 뿐이다
정말 한다면 하는 놈이다
그렇게 나 믿어주는 사람
너처럼 사랑하는 순간에도 속이고
버려질까 아닐까 재고 따지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없었어요.. 버려지는 게 싫으니까.
말하고 싶었는데요
말하면 다신 안 본다고 할까봐
근데 왜 이제 와서 말하냐면요
여자로 보이고 싶었어요.
싫으면 어쩔 수 없는데
너무 미안하고
내가 너무너무 잘못한 거 아는데요
좋아해요...
사랑한다구요.
가게에서 나가라면 나갈게요
보기 싫으면
그래도 보면 안돼요?
나 이제 너 볼 자신이 없다..
난 니가 누군지 모르겠어.
내가 아는 고은찬은, 내 쥐방울은
언제나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누구나 믿고 좋아하는 애였어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그래서 내가 참 닮고 싶은 애였다.
근데 너 내가 아는 고은찬이 아니야.
우리 그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