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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인터뷰] 류용재 작가 “한국판 ‘종이의 집’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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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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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유지태 분)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2017년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 스페인 시리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손 the guest’ ‘보이스’ ‘블랙’ 등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 홀로 그대’와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티빙 ‘괴이’ 등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각본을 맡아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단 3일 만에 3,374만 시청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멕시코‧태국‧이집트 등 총 51개 나라의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을 비롯한 6개국에서 1위에 등극하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화제성과 별개로 작품을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반도가 통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과 남북 ‘공동경제구역(JEA)’ 등 한국에서만 가능한 설정으로 흥미로운 세계관을 구축했지만, 급한 전개와 밋밋한 연출로 개연성이 떨어지고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류용재 작가는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사위크>와 만나 한국판 ‘종이의 집’ 탄생 비화부터 각색 과정, 캐스팅, 촬영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하면서, “원작의 이야기와 한국콘텐츠가 가진 힘이 합쳐져 즐길 거리가 더 많다”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만의 강점을 짚었다.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분이 어떤가.
“정말 감사하다. 이 시리즈를 향한 관심도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원작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알려진 것에 비해 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굉장히 많이 봤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알려진 것에 비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 그 군집이 한국드라마, 케이팝을 좋아하는 시청층과 겹친다고 봤다. 그래서 한국판이 나온다면 K-콘텐츠를 좋아하는 분들도 재밌게 보지 않을까, 또 우리 작품을 통해 원작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종이의 집’ 프렌차이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을 느낀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 공개가 됐다. 기존 콘텐츠들과 다른 한국판 ‘종이의 집’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사실 원작이 가진 성공과 유명세보다 지금 한국콘텐츠들의 어마어마한 성공이 더 부담이 됐다. 한국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일종의 ‘언더독(underdog)’이었고 성공한 작품이 나오는 게 예외적이었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됐고 그런 시기에 우리 작품이 글로벌 순위를 찍지 못하면 면이 상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부담 아닌 부담이었다.

저희 작품만의 강점은 팬들이 즐길만한 거리가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남북한 설정이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동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근현대사에 있어서 역동적인, 역사적 사건을 겪었다. 남북한이 분단된 상황뿐만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도 대립하는 등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좋아하는 기존 한국 드라마의 여러 요소들이 원작이 갖고 있는 힘과 합쳐져서 더 즐길 거리가 많은 작품이 되지 않았나 한다.”

-한국판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원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민한 지점은 무엇인가.
“원작의 팬이다. 공개 당시 한국 시청자들이 이런 점은 좋고 저런 점은 별로라고 한 부분까지도 사랑하는 입장이었다. 원작의 모든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 바꿔야한다고 접근하기보다, 남북한 설정 등 우리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위주로 고민하면서 차별화를 하게 됐다. 캐릭터도 그렇다. 부국장(박명훈 분)은 원작에 아예 없던 캐릭터고, 차무혁(김성오 분)과 도쿄(전종서 분)는 원작과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한국판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물을 넣고 바꾸자고 접근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이야기에서 이러한 설정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한국적인 것, 한국만의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앞서 말한 것처럼 원작과 달라야 한다고 접근을 한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보이는 것들이 우리만의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예를 들면, 도쿄가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라는 설정은 이 인물을 가장 직관적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설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코리안 드림’을 갖고 남한으로 넘어오는 소녀가 가진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고, 당연히 한국드라마나 케이팝에 빠져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어떤 대표성을 띄는 방탄소년단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부분이다. 물론 연출적으로 더 우리만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각본을 쓸 때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다.”

-시리즈의 배경을 통일을 앞둔 한반도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
“원작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교수가 이상주의자이자 혁명가로 비쳐진다는 점이다. 이 작품의 주제를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혁명을 이루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로 받아들였다. 아무리 완벽하고 이상적인 계획을 세워도 이를 실행하는 주체는 감정적이고 평범한 인간들이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상이 훼손되기도 하지만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원작도 사회상이나 실업 문제, 빈부격차 등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같은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언제까지 남과 북이 적대시하며 살아야 하나 통일로 간다면 우리에게 벌어질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로 적대적 공생 관계로 살아온 것들이 언젠가 바뀔 수 있다면, 통일이 된다는 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될 것인가 했을 때 그럴 것 같지 않았다. 그런 상황 속 통일이 된다면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 몫을 찾자고 강도짓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교수 같은 이상적인 혁명가도 있을 것이고 통일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파트2에 더 자세히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호불호는 갖고 가야 할 부담이라고 생각했다. 호불호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나는 이 작품을 하면서 늘 교수의 심정이었다. 나와 작가들이 하얀 모니터에서 원작을 베이스로 적어나간 것들을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이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불안과 초조, 기대 속에서 지켜봐왔다. 교수의 계획을 믿기 때문에 강도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순간순간 헤쳐 나가잖나. 배우들도 다 그런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맙다.”

-가장 궁금했던 장면이나 기대보다 더 잘 표현된 신이 있다면.
“김홍선 감독님과는 몇 번 호흡을 맞춰봐서 서로 신뢰가 있는데 자기만의 맥락을 만들어서 찍는 부분들이 가끔 있다. 그런 지점들이 어떨 때는 놀랍기도 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번 작품에서는 교수의 추격전이 대본에 굉장히 심플하게 써있었는데, 굉장히 색깔 있게 만들어줘서 잘 표현된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놀란 부분도 많다. 베를린이 카리스마를 표출할 때, 도쿄와의 대립 등에서 보인 연기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봤다. 그런 부분들이 파트2에는 더 많다. 기대해주면 좋겠다.”


https://img.theqoo.net/mtqca
-원작 살바도르 달리 가면이 한국판에서는 하회탈로 바뀌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
“대본에는 그냥 탈이라고만 써놨다. 여러 탈 후보가 있었는데, 분위기나 룩을 보고 (하회탈로)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기에 괜찮을까 고민이 많았다. 편집기사나 외국생활을 오래한 분에게 물어봤는데 오히려 내가 익숙해서 그런걸 수 있다고 하더라. 해외 시선으로 봤을 때 하회탈이 가진 분위기가 해학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 하회탈이 양반을 풍자하기 위해 쓴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 캐릭터, 배우가 있었나.
“아주 기획 초기 단계에서 박명훈 배우를 영화 뒤풀이에서 처음 봤다. ‘기생충’ 끝나고 얼마 안 됐을 때인데,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더라. 내가 생각한 국장과 합치되는 게 많았다. 평소 그런 말을 하는 편이 아닌데, 그 자리에서 뜬금없이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역할을 꼭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2년 후에 대본을 드렸고, 박명훈 배우가 나중에 ‘그게 이거였냐’고 한 기억이 난다.”

-시즌2를 기대하고 있나. 있다면 시즌2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나.
“시즌1 안에서 원작의 시즌1,2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마무리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다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우리만의 이야기로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세계관이 출발됐기 때문에, 교수와 강도단이 원작이 가는 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향성으로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http://www.sisaweek.com/news/curationView.html?idxno=15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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