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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두고 갈 거면 잘 보이는 데라도 두고 가지."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청소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조정자씨(57)는 20일 오전 7시쯤 화단 풀숲에서 먹다 남긴 배달음식이 담긴 봉투 2개를 발견했다. 간밤에 누군가 두고 간 쓰레기인데 그 중 한 봉투에는 손도 대지 않은 떡볶이가 그대로 들어있었다.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이달 초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됨에 따라 한강공원은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고 간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 노동자들에게 달갑지만은 않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려야 함에도 쓰레기 수거용 리어카와 쓰레기통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용기가 한가득이다. 공원 곳곳에는 치우지 않은 음식과 쓰레기들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조씨와 동료들이 전날 퇴근 전 공원 곳곳에 세워놓고 갔던 약 20개의 쓰레기 수거용 리어카를 거둬들이고 한강 곳곳을 돌며 간밤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줍는 데까지는 이날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조씨에 따르면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 아침에는 이곳 청소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인 11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씨는 이날 동료 직원과 화장실을 청소하다 한숨을 푹 내쉬기도 했다. 누가 간밤에 먹다남은 라면 국물을 버렸는지 빨간 기름때와 건더기들이 변기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러나 조씨는 "이 정도면 양반"이라고 말한다. 라면 국물뿐 아니라 젓가락을 변기에 넣어 변기를 고장나게 만드는 경우가 매주 한 번 꼴로 벌어진다고 한다.
화장실을 나서면 더 많은 음식물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곳곳에 설치된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음료수, 컵라면 등 간밤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화단 속에 숨겨있는 쓰레기도 여럿 눈에 띄었다. 조씨는 숨겨져 있는 쓰레기를 보고 "보이는 곳에라도 좀 두고 갔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숨겨져있는 쓰레기나 바람에 날아다니는 쓰레기는 가끔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은 한 시민이 '내 세금 받으면서 청소도 제대로 안한다'고 쏴붙인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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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선 최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늘었다. 한강사업본부 뚝섬한강공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쓰레기 배출량은 4.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톤보다 1.7배 가량 늘었다. 뚝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여의도, 잠실, 뚝섬 등 서울시내 11개 한강공원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18.8톤이다. 지난해 4월 전체 배출량이 약 16.7톤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2톤 이상 늘었다.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꼬이는 비둘기도 골칫거리다. 이날 오전 7시 뚝섬역 2번출구 인근 한강공원 입구에는 비둘기 10여마리가 수거용 리어카 근처에 모여 먹다 남은 치킨, 과자 등을 쪼아 먹고 있었다. 비둘기들은 청소노동자들이 쓰레기를 수거해놓는 집하장까지 날아들었다. 조씨와 동료들은 연신 손짓을 해보지만 먹이를 눈앞에 둔 비둘기들은 식사에 여념이 없었다.
음식물쓰레기를 노리는 건 비둘기뿐만이 아니다. 이날 조씨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수거한 비교적 성한 모습의 먹다 남은 치킨 두 상자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이곳을 배회하는 노숙인들이 쟁여놓은 음식물이라고 한다. 청소노동자들은 당연히 치워야 하는 쓰레기지만 음식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한 노숙인들이 행패를 부리는 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조씨는 이곳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한 2년전을 회상하며 "화장실이며 바깥이며 여기저기 널려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곳에서 일하기 전 서울 종로구 한 공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곳과 비교하면 한강공원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량은 압도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씨는 "나도 가족들이랑 여의도 한강공원에 놀러가서 돗자리 깔고 음식 먹어보니 좋긴 좋더라"면서도 "놀러오시더라도 쓰레기는 공원 곳곳에 설치된 수거용 리어카나 쓰레기통에 꼭 버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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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쓰사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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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두고 갈 거면 잘 보이는 데라도 두고 가지."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청소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조정자씨(57)는 20일 오전 7시쯤 화단 풀숲에서 먹다 남긴 배달음식이 담긴 봉투 2개를 발견했다. 간밤에 누군가 두고 간 쓰레기인데 그 중 한 봉투에는 손도 대지 않은 떡볶이가 그대로 들어있었다.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이달 초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됨에 따라 한강공원은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고 간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 노동자들에게 달갑지만은 않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려야 함에도 쓰레기 수거용 리어카와 쓰레기통에는 먹다 남은 음식과 용기가 한가득이다. 공원 곳곳에는 치우지 않은 음식과 쓰레기들이 그대로 놓여있었다.
조씨와 동료들이 전날 퇴근 전 공원 곳곳에 세워놓고 갔던 약 20개의 쓰레기 수거용 리어카를 거둬들이고 한강 곳곳을 돌며 간밤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줍는 데까지는 이날 꼬박 2시간이 걸렸다. 조씨에 따르면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 아침에는 이곳 청소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인 11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씨는 이날 동료 직원과 화장실을 청소하다 한숨을 푹 내쉬기도 했다. 누가 간밤에 먹다남은 라면 국물을 버렸는지 빨간 기름때와 건더기들이 변기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러나 조씨는 "이 정도면 양반"이라고 말한다. 라면 국물뿐 아니라 젓가락을 변기에 넣어 변기를 고장나게 만드는 경우가 매주 한 번 꼴로 벌어진다고 한다.
화장실을 나서면 더 많은 음식물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곳곳에 설치된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음료수, 컵라면 등 간밤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화단 속에 숨겨있는 쓰레기도 여럿 눈에 띄었다. 조씨는 숨겨져 있는 쓰레기를 보고 "보이는 곳에라도 좀 두고 갔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숨겨져있는 쓰레기나 바람에 날아다니는 쓰레기는 가끔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은 한 시민이 '내 세금 받으면서 청소도 제대로 안한다'고 쏴붙인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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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선 최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늘었다. 한강사업본부 뚝섬한강공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쓰레기 배출량은 4.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톤보다 1.7배 가량 늘었다. 뚝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여의도, 잠실, 뚝섬 등 서울시내 11개 한강공원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18.8톤이다. 지난해 4월 전체 배출량이 약 16.7톤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2톤 이상 늘었다.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꼬이는 비둘기도 골칫거리다. 이날 오전 7시 뚝섬역 2번출구 인근 한강공원 입구에는 비둘기 10여마리가 수거용 리어카 근처에 모여 먹다 남은 치킨, 과자 등을 쪼아 먹고 있었다. 비둘기들은 청소노동자들이 쓰레기를 수거해놓는 집하장까지 날아들었다. 조씨와 동료들은 연신 손짓을 해보지만 먹이를 눈앞에 둔 비둘기들은 식사에 여념이 없었다.
음식물쓰레기를 노리는 건 비둘기뿐만이 아니다. 이날 조씨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수거한 비교적 성한 모습의 먹다 남은 치킨 두 상자를 기자에게 보여줬다. 이곳을 배회하는 노숙인들이 쟁여놓은 음식물이라고 한다. 청소노동자들은 당연히 치워야 하는 쓰레기지만 음식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한 노숙인들이 행패를 부리는 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조씨는 이곳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한 2년전을 회상하며 "화장실이며 바깥이며 여기저기 널려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곳에서 일하기 전 서울 종로구 한 공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곳과 비교하면 한강공원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량은 압도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씨는 "나도 가족들이랑 여의도 한강공원에 놀러가서 돗자리 깔고 음식 먹어보니 좋긴 좋더라"면서도 "놀러오시더라도 쓰레기는 공원 곳곳에 설치된 수거용 리어카나 쓰레기통에 꼭 버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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