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이 직접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녹화해 본 결과 당사자는 해당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일화도 전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안나 스턴 기자 역시 일주일간 이 제품을 걸치고 찍었을 때 이를 말해주기 전까진 알아챈 사람이 없었다며 같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스턴 기자는 상대방이 카메라 달린 스마트 글라스라는 사실조차 알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를 '스파이 장비'에 비유했는데요.
'페이스북 뷰' 앱과 연동, 바로 자신의 SNS에 올릴 수 있는지라 허락받지 않은 촬영물이 공유될 위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한 스마트 안경(사진)에 대해 유럽 국가 규제 당국이 '사생활 침해' 관련 우려를 표명했다. 스마트안경은 착용자가 안경을 쓴 상태로 사진·영상을 찍고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밴 스토리'로 명명된 이 스마트안경 가격은 299달러부터 시작한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데이터보호위원회(DPC, Data Privacy Commissioner)는 페이스북에 "새로 출시한 스마트 안경의 LED 표시등이 사람들에게 '촬영 중'임을 알리는 유용한 수단임을 입증하라"고 요청했다. DPC는 유럽연합(EU)의 개인 데이터 정보 보호법을 집행하는 규제 당국이다.
페이스북은 유명 선글라스·안경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함께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땐 스마트안경의 작은 LED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DPC는 성명서를 통해 "스마트폰 등을 통해 녹음이나 촬영을 할 땐 당사자에게 통지되는 게 보통"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경으로 촬영할 때 켜지는 표시등이 있지만 페이스북과 레이밴은 이 표시등이 사람들에게 촬영이나 녹음 중임을 통지하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엔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위원회(Garante)도 DPC와 비슷한 우려의 뜻을 페이스북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