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대 왕의 즉위식은 개벽을 알리는 의식이다.
즉위식이 거행되어야 전왕의 죽음과함께 멈춰버린 역사의 시간이 다시 흐리기때문이다.
유교의 시간개념은 왕조 및 각 왕의 운명과 직결되어있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조선시대의 경우 왕이죽고 없는 상황에서는 왕을 임명하는 권한은 형식적으로는 대비에게 귀속된다.
대비는 사적으로는 세자의 어머니이며, 전왕의 부인이다. 비록 남편이 죽고 없지만
대비는 국모로서의 권한과 함께 왕실 최고 어른이라는 지위를 갖기때문에 대비는 왕이죽고난뒤 최고의 권력을 지니게되는것이다.
웃어른인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생존해있으면 후계왕 임명권은 당연히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갖는다.
실제로 왕이 갑자기 죽었을경우 대비나 왕대비가 후계왕을 지명하기도했다. 또, 왕이 돌아가시면 왕이라는 증표인 옥새는
대비가 보관하도록 되어있다. 세자가 왕으로 즉위할때 대비는 옥새를 전해주고, 세자를 왕으로 임명한다는 명령서를 내린다.
또, 대비는 세자가 무사히 보위를 이어 왕이될수있도록 세력을 형성해주고 보위에 도전하는 종친세력이나 신료들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주기도한다.
해서, 대비는 후계왕의 지명권 및 임명권을 행사할수있는 권한을 지니기때문에 대비의 지위나 생존유무는 조선왕실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