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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투구 검사에도 환한 웃음으로 답하는 오타니. 심판의 미소도 인상적이다. 사진=AP연합뉴스
빅리그
역사에 남을 '이도류'의 해를 보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어떨까. 오타니는 최고 160㎞의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구사한다. 올시즌 3승1패 평균자책점 2점대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정투구' 검사를 피해갈 수는 없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 2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이날
경기는 인터리그(양대리그 팀의 교류전) 역사상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팀이 지명타자를 쓰고, 아메리칸리그 팀이 지명타자를 쓰지
않은' 경기로 MLB 역사에 기록됐다.
이날은 오타니의 올시즌 11번째 선발등판이었다. MLB 데뷔 이래 투수로서 최다 경기였다. 오타니는 데뷔 시즌이던 2017년 10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오타니는 달랐다. 6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QS)를 기록했다. 삼진도
9개를 잡아내며 여전한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에인절스가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면서 노디시전에 그쳤다.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화기애애하게 부정투구 검사를 받는 오타니. 영상 캡쳐=NBC Giants SNS
더욱 시선을 모은 것은 부정투구 검사에 대처하는 오타니의 태도였다. 이날 오타니는 2회와 4회, 두 차례 부정투구 검사를 받았다.
오타니는 심판이 마운드에 오르자 미리 예습해온 것마냥 모자와 글러브를 심판에게 척척 건넸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어진 '벨트를 풀어보라'는 심판의 요구에 깜짝 놀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오타니의 웃음에 전염된 건지, 심판진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오타니는
마운드를 내려가면서까지 심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색다른 광경을 연출했다. NBC스포츠는 '전날 슈어저와 달리 오타니는 부정투구
검사를 즐기는 것 같았다. 시종일관 웃음이 가득했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