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의 완전무선이어폰(TWS) 에어팟 프로를 10개 가량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초고가 ‘에어팟 프로 케이스’가 등장했다. 명품 브랜드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초고가 명품 브랜드 샤넬이 에어팟 프로 케이스를 선보인 것이다. 에르메스, 샤넬 등 초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애플 사랑’이 그칠 줄 모르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최근 한화 330만원 상당의 에어팟 프로 케이스를 출시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진주목걸이에 레진으로 만들어진 케이스를 부착한 형태이며, 가운데엔 큐빅으로 장식된 샤넬 로고가 큼직하게 달려 있다.
에어팟 프로의 국내 공식 출고가는 32만9000원. 샤넬의 에어팟 프로 케이스 1개를 구매할 금액이면 에어팟 프로 10개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샤넬은 해당 디자인 외에도 라피아 소재나 실로 엮은 다양한 에어팟 케이스를 함께 선보였다. 330만원보단 저렴하지만 120만원에서 최대 17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책정됐다. 아이폰 케이스가 부착된 에어팟 케이스는 35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그동안 꾸준히 애플 제품을 위한 전용 케이스를 출시해왔다. 이번에 판매하는 완전무선이어폰 케이스도 애플의 에어팟 시리즈 전용 케이스이며,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용 케이스를 출시한 적은 없다.
업계에선 초고가 명품브랜드들의 ‘애플 사랑’이 유난스럽다는 반응이다. 샤넬과 더불어 명품계의 양대산맥 에르메스도 지난 2015년부터 벌써 6년째 애플과 손을 잡고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을 출시해오고 있다.
올해엔 위치추적기 ‘에어태그’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가죽케이스 ‘맥세이프’로 협력을 확대해 최고가 54만9000원에 달하는 에어태그 에르메스 키링과 64만9000원 상땅의 맥세이프 에르메스 가죽케이스도 선보였다. 에어태그의 경우 일반 에어태그(3만9000원)의 최대 13배 가량 비싸며, 가죽케이스는 일반 아이폰12용(7만5000원)보다 8~9배 비싼 수준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파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실제 에르메스 아이폰12 맥세이프용 가죽케이스는 중국 출시 직후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국내에서도 출시 3일만에 준비된 제품이 모두 동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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