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전천후·긴 이닝 소화 초점” 국가대표 전문 불펜이 단 ‘2명’인 이유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971 10
2021.06.18 10:38
971 10
[img=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1/06/18/0000056987_001_20210618101909093.jpg?type=w430]

[엠스플뉴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투수 명단을 살펴보면 특이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전문 불펜 투수가 고우석(LG 트윈스)과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단 2명이라는 점이다. 나머지 투수 8명은 모두 선발 투수로 2021시즌을 소화 중이다. 선발 투수들을 대거 엔트리에 포함한 배경 속엔 전천후 및 긴 이닝 소화 역할을 중요하게 판단한 대표팀 코치진의 시선이 숨어 있었다. 

 

이번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치러야 할 대회 방식은 독특하다. 총 6개 팀이 참가하는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에서 3개 팀씩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조별리그 2경기 포함해 계속 승리한다면 최소 5경기 만에 우승 도달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패자조로 떨어져 결승전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최대 8경기까지 치러야 할 상황도 찾아온다. 


- 극적으로 대표팀 승선한 차우찬 "전천후 역할로 적합, 슬라이더 움직임 살아났다." -



[img=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1/06/18/0000056987_002_20210618101909120.jpg?type=w430]

오랫동안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함께 KBO리그 투수 자원을 유심히 관찰한 대표팀 최일언 투수코치는 전문 불펜이 단 2명에 불과한 배경에 대해 국제대회 특성상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우선 나이와 상관없이 국내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들로 선택했다. 아무래도 불펜 투수들보단 선발 투수들이 전반적인 능력치가 앞설 수밖에 없다. 성적이나 구위 자체도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 국제대회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갈 투수가 6이닝 이상 소화는 어렵지 않나 싶다. 대회 경기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기에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줄 전천후 역할이 필요하다. 불펜 역할을 경험한 선발 투수들도 있었기에 마운드 구성이 이런 결과로 나왔다.” 최 코치의 말이다. 

 

그간 국제대회에선 상대 팀에 생소한 사이드암 투수들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번 대표팀 사이드암 투수는 총 3명이다. 최원준(두산 베어스), 고영표(KT WIZ), 한현희(키움 히어로즈)가 각자 다른 스타일의 사이드암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당황하게 할 전망이다. 

 

최일언 코치는 “먼저 사이드암 투수 3명 가운데 최원준은 선발 투수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한현희는 불펜 경험이 많으니까 전천후 역할로 갈 듯싶다. 고영표는 국내 무대에서 최고의 체인지업을 보유한 투수라 상대 타자들에게 당혹스러운 공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민우(한화 이글스)로 이어지는 우완 영건 삼총사도 대표팀 마운드를 오랜 기간 이끌 차세대 핵심 선발로 평가해 선발했다. 


최 코치는 “어린 나이의 선발 투수들이 대거 뽑혔는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등 당시 어린 투수들이 등판해 자기 역할을 해준 기억이 있다. 또 당시 대표팀 포수였던 베테랑 강민호가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젊은 패기로 씩씩하게 공을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기 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드암 투수와 함께 좌완 투수 선발도 대표팀 선발에서 큰 고민거리였다. 비교적 풍족한 자원 가운데 뽑아야 했던 사이드암 투수와 달리 좌완 투수는 부족한 자원 속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 좌완 트리오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을 못 데려오는 데다 가장 눈여겨보던 구창모(NC 다이노스)의 재활 속도가 더뎌지는 탓이 컸다. 

 

결국, 최근 긴 어깨 재활 과정 끝에 돌아온 베테랑 차우찬(LG 트윈스)과 함께 신인 좌완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대표팀에 데려가는 결정이 나왔다. 

 

최일언 코치는 “차우찬은 좌완으로서 전천후 역할을 딱 맞아줄 자원이다. 재활 과정도 옆에서 지켜봤는데 지금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다.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지면서 점점 페이스가 올라갈 듯싶다. 무엇보다 국제대회에선 속구 힘보단 변화구 움직임이 좋아야 더 잘 통한다. 최근 차우찬의 슬라이더 움직임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이의리는 차우찬보다 제구력이 조금 부족하겠지만, 속구 구위가 상당히 좋기에 힘으로 붙을 때 활용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예상보다 다소 빨랐던 대표팀 최종 엔트리 제출, 이제 컨디션 관리가 관건 -

단 2명인 전문 불펜 투수 활용 방향도 힌트가 나왔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과 조상우를 경기 내 상황에 따라 기용할 전망이다. 

 

최일언 코치는 “누구를 마무리 역할로 올리지는 대회 본선 때 컨디션을 봐야겠지만, 고우석의 경우 주자가 없는 상황에 올라가야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조상우는 2년 전 9회 전에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셋업 맨 역할로 자주 나온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6회부터라도 상대 중심 타선과 맞이하는 위기에선 출격하더라. 그런 장면이 뇌리에 남았다”라고 말했다. 

 

최일언 코치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도 분명히 있다. 대표팀 코치진은 6월 말 최종 엔트리 결정을 내리고자 했지만, 대한체육회에서 원활한 국가대표팀 운용을 이유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엔트리 제출을 요구한 까닭이다. 최대한 늦게까지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확인하고자 했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최일언 코치는 “최종 엔트리 선발 시점이 예상보다 너무 빨랐다. 2주 정도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겠단 생각이었는데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들이 7월 중순 정규시즌까지 등판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주길 부탁한다. 이제 대표팀 엔트리가 결정됐으니까 해당 투수들이 등판하는 날엔 직접 야구장에 나가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 야수진과 비교해 투수진은 젊은 연령의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그만큼 젊은 투수들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해 한국야구 세대교체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무엇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등 젊은 투수들이 두각을 보여주면서 야구 붐이 일어났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새로운 젊은 투수들이 맹활약과 함께 또 다른 야구 붐을 일으키는 장면이 한국야구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529/0000056987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쁘아 x 더쿠] 바르면 기분 좋은 도파민 컬러 블러립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매트> 체험 이벤트 779 04.20 58,06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86,3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42,43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50,3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35,74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14,50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391,41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6 20.09.29 2,209,6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9 20.05.17 2,937,7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92,5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62,6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0054 유머 원나블 논쟁에서의 각 포지션 2 16:40 481
2390053 유머 아파트세대당 주차대수 쉽게 이해하기 6 16:40 608
2390052 기사/뉴스 10만원 돌파한 신라호텔 망고빙수…"물가 반영해 4% 인상 13 16:38 559
2390051 유머 방탄이 데뷔초 방연시 찍었다지만 그 후 찍은 다른영상도있음 3 16:38 264
2390050 유머 @ 솔직히 살면서 식욕이 없어본 적이 없어서 그 점이 날 너무 힘들게 했었음(ft. 연준) 16 16:38 1,001
2390049 기사/뉴스 이찬원, 오는 6월 서울 체조경기장 입성…전국투어 개최 4 16:37 164
2390048 이슈 그런 '잣'같은게 진짜 16:37 434
2390047 이슈 근데 진짜 좀..얘기하다보면 그런거 느낄때 있음..예를들어서 대전에 맛집이 있어 그러면 부산러는 이러는데 서울러는.twt 31 16:35 2,020
2390046 이슈 주간차트 처음 들어간 걸그룹 4 16:34 650
2390045 기사/뉴스 아이브 이서, '인기가요' 새 MC 발탁 "밝은 에너지 드릴게요!" 7 16:33 560
2390044 이슈 일본관광객에게 역대급으로 바가지 씌운 명동.jpg 41 16:32 2,766
2390043 유머 도파민 터지는 회사생활썰.th 1 16:32 1,089
2390042 기사/뉴스 "약속의 짝수 회차"…'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김혜윤에 거침없는 직진 5 16:31 455
2390041 이슈 몬스타엑스 공식 털뭉치 인형 ‘몬뭉치엑스’ 공식 X(구 트위터 현 엑스) 오픈 24 16:28 1,310
2390040 이슈 이삭토스트 신메뉴 21 16:28 3,372
2390039 유머 엄마한테 혼나도 타격감 제로 루이바오🐼 9 16:27 1,892
2390038 이슈 트위터 난리난 영화 포스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1 16:27 2,403
2390037 이슈 꽁꽁❄️❄️고양이 챌린지 막차 탑승한 인피니트 엘&우현.reels 11 16:26 383
2390036 유머 하트워토우 선물 받은 아이바오 23 16:25 2,078
2390035 이슈 옷소매 붉은 꽃동 이준호 여동생역 배우 최근.jpg 18 16:24 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