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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IQ 58→68, 역도왕…가슴으로 낳은 엄마가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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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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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의 짧은 생에서 진짜 가족이 돼 준 사람, 또 창녕에서 학대를 당하다 맨발로 탈출한 아이에게 돌아갈 집이 돼준 사람, 모두 '위탁가정'입니다. 부모에게 버려지거나 학대를 당하거나, 이런 저런 사연으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에게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0년 넘게 '가족'이 돼 주는 분들인데요. 단체 생활하는 '시설'이 아닌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가정'에서 자라다 보면,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난다고 합니다. 장애아동을 둘째 아들로 맞아, 남들이 절대 오르지 않을 거란 IQ도 올리고 금메달을 휩쓰는 '역도왕'으로 키워낸 위탁가정 이야기, 오픈마이크에서 담아왔습니다.

[기자]

새로 얻은 둘째, 셋째 아들과 함께 찍은 결혼 사진.

엄마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든든합니다.

[이정옥/위탁가정 : 아들만 셋이에요. (둘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와서 지금 고등학교 3학년 됐고요.]

9년 전, 하나뿐인 아들이 독립한 뒤 적적해진 부부는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마음 먹었고, 그렇게 둘째 아들을 맞이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는 아이는 겉보기엔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게 없지만,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정옥/위탁가정 : 장애아라는 거예요. 장애아는 안 키워봐서 거절을 했는데…(몇 달 뒤에)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봤어요. 어디 다른 가정에 잘 갔나 그랬더니 안 가고…아후 그러더라고요.]

위탁가정이 안 구해지면 시설로 보내야 한다는 말에 '시설보단 우리집이 낫겠지'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지만,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고, 장애아동 키우는 법을 교육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이정옥/위탁가정 : 이제 그 아이 마음을 알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알면서 그러는 줄 알고 혼내기도 많이 혼냈는데…그 아이의 마음을 좀 들어주고 그 아이가 원하는 대로 좀 해주면서 걔도 말하기 시작하고…]

'네, 아니요, 몰라요' 꼭 세 마디만 하던 아이가 지금은

[이정옥/위탁가정 : 지금은 또 너무 말을 잘해요. 어디 가서 참견을 다 하고. 그래서 좀 어쩔 때는 민망해요, 지금은.]

그리고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났습니다.

[이정옥/위탁가정 : IQ가 58이었어요. 더 좋아지지는 않는다, 거기(병원)서 그러더라고요. 여하튼 열심히 쓰고 읽고 하는 거를 계속했어요. 그랬는데 6학년 때 다시 검사를 했는데 (IQ가) 68이 나왔어요. (엄청 올랐네요?) 네. 그때 너무 좋더라고. (의사가) 이것 기적이다, 그러시더라고.]

관심과 사랑으로, 누구보다 잘하는 것도 찾아냈습니다. 바로 역도입니다.

작은 몸으로 자기 몸무게의 몇 배가 되는 역기를 들어올리더니,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었습니다.

훌쩍 자란 지금도, 둘째 아들 방엔 올림픽 기념 인형과 태극마크가 달린 옷이 가득합니다.

양육수당으로 나오는 건 20만 원이 전부고, 둘째가 실수로 바꾼 통장 비밀번호는 연락이 끊긴 친부모를 데려와야만 새로 만들 수 있습니다.

'키우는 의무만 있지 권리는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지만, 엄마는 2년 전 셋째 아들도 맞이했습니다.

사랑으로 아이를 품어주는 가정이 한 아이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정옥/위탁가정 : 큰 게(둘째) 다 교육을 시켜요. (대단한데요?) 나갔다 들어오면 씻어라, 닦아라…(저는) 예쁘다 소리 못 들어봤거든요. 우리 작은 게 큰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대요. 나는 이 세상에서 큰엄마가 제일 좋아 이러면서…]

아이들이 대거 모여 살아가는 시설,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대신 '위탁가정'이 자리잡고 있어, 스티브 잡스와 마릴린 먼로 같은 유명 인사도 위탁 가정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생소한 제도인데요.

엄마는 위탁가정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마지막으로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이정옥/위탁가정 :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가 키우면 내 아이가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게 정이 붙을까 했는데 정작 내가 데려다가 키우니까 내 아이예요. 우리 큰아이는 다 커서 나갔으니까 오면 손님 같아요. 지금 데리고 사는 아이들이 내 아이지. 아이들 때문에 웃고 심심할 새가 없어요.]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0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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