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올림픽에 미칠 영향 최소화할 적기 판단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연합뉴스
중국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중인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한 일본 각료 회의 결정에 대해 무책임한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확정한 직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담화문을 통해 "오염수 방출은 무책임의 극치로 국제 공공의 건강 안전과 주변국 국민의 이익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바다는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 문제는 일본 국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이 책임을 인식하고 과학적인 태도로 국제사회, 주변 국가, 자국민의 심각한 관심에 대해 응당한 대답을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원전 사고 오염수 배출 문제를 재조명하고 관련 국가 및 국제원자력기구와 충분히 협의하기 전까지 함부로 오염수를 배출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대응조치는 남겨두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며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매체들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영 CCTV는 "일본이 정말 오염수를 배출하려 한다"며 우려했고 환구망은 "일본이 세상에서 가장 옳지 못한 결정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주젠전 전 광둥해양대 부총장은 글로벌타임즈 인터뷰에서 "중국은 주변국들을 힘을 합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결정 철회나 배상을 요구하거나 유엔해양법협약 내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것은 향후 총선과 도쿄올림픽 등 정권의 핵심 현안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에 적기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