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수민 기자]
미(美)친 행보다. ‘달이 뜨는 강’이 주연배우 지수 논란 일주일 만에 모든 피드백 후 재정비를 마쳤다.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 순항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하 달뜨강)이 때아닌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월 2일 극중 온달 역의 지수가 학교 폭력 논란(이하 학폭)에 휩싸인 것. 이 여파로 공식 촬영 일정 또한 모두 취소됐다.
3일 뒤인 3월 5일, 결국 지수는 학폭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달뜨강’ 제작진 측은 하차를 결정했다. 온달 역 빈자리에는 배우 나인우가 투입됐다. 이날 KBS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은 “7, 8회 지수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9회부터 재촬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8일 오전 ‘달뜨강’ 제작진 측은 나인우가 당초 예정보다 좀 더 빠른 7회부터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시청자분들에게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보여드리기 위해 나인우 등장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방송된 ‘달뜨강’ 7회에서는 예정대로 나인우가 등장했다. 이날 방송 흐름상 온달의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짧은 분량에도 싱크로율 100%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성공적인 첫인사를 마쳤다.
주연배우 논란 이후 하차 결정, 대체 배우 합류, 재촬영 및 방영까지 이 모든 것이 단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더군다나 ‘달뜨강’은 반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95% 이상 촬영이 완료된 상태였다. 이는 사실상 전체의 60% 이상을 재촬영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다. 또한 사극 특성상 높은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제작사, 방송사, 출연 배우들의 금전적 손해도 불가피했다.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도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 제작사 측은 드라마에 대한 책임감과 “시청자들에게 ‘달뜨강’을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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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강’을 연출하는 윤상호 PD의 역량은 빛을 발했다. 앞서 윤 PD는 ‘이몽’, ‘바람과 구름과 비’ 등 사극 연출을 여러 번 경험한 바 있다. 근로시간을 준수하며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발 빠른 연출로 정평 난 감독이었다. 실질적으로 나인우의 촬영 기간은 약 이틀 정도. 빠른 시간 이를 콤팩트 하게 담아내며 방영까지 성공으로 이끌었다.
나인우 또한 바로 전작이 퓨전사극 tvN ‘철인왕후’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극 톤을 유지하며 무사히 첫 데뷔를 치렀다.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결단과 깔끔한 피드백, 제작진 및 배우의 책임감과 노고가 합쳐져 이뤄낸 결과였다. 위기를 기회로 맞이한 ‘달뜨강’이 새로운 온달과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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