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고증오류를 꽤 잘 내는 작가인데 특히 군대 관련 설정에 관련해선 말같지도 않은 장면들이 쏟아짐
국민의 절반이 군대 경험자인 나라에서 드라마적 허용이라고 퉁치기에는 한계가 있음
제발 군대 관련 장면을 넣지를 말거나, 넣을 때면 군인들한테 팩트 체크 좀 하고 썼으면 좋겠음
본인은 멋있다고 생각해서 집어 넣은 장면들이 군대 갔다 온 사람들 한테는 기괴하게만 보임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장면이 태양의 후예에서 방아쇠울에 손 걸고 레이저사이트로 송혜교 조준하는 송중기
진구랑 시시껄렁한 농담 주고 받으며 이 지랄 하고 있는데, 이거 '전범행위'임
당장 군법회의 직행해도 할 말 없음
괜히 훈련소에서 탄창조차 안 집어 넣은 빈 총 총구를 사람 방향으로 돌려도 뒤통수 쳐맞고 쪼인트 까이는게 아님
더 킹에 나온 어기까지 걸고 직접 군함에 탑승해서 초근거리에서 망원경 들고 일본과 함포전을 펼치는 대한제국 황제
전면전이든 국지전이든 일단 전쟁 터지면 최고통수권자는 무조건 후방 안전한 지역에서 지휘하는게 21세기의 상식임
오바마가 빈라덴 무서워서 지하 벙커에 있었겠음?
최고통수권자가 전장에서 사망하면 일어나는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임
근데 그런거 다 씹고 '여기 이 몸이 왔다!' 식으로 어기까지 걸어 놓고 출정한다?
추정 보유 자원만 '600경'이라는 나라의 황제가 뭐가 아쉬워서 17세기 전쟁군주에 빙의를 함?
그리고 그 어거지를 부려가며 출전해놓고 실제 지휘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사라져버린 함포전이라고?
내가 대한제국 직업 군인이었으면 다른 직업 찾음
당장에 생각나는 것만 두 장면이지 하나 하나 따지고 들면 군대 고증 얘기로는 거의 논문 두 세개 분량 뚝딱일듯
다시금 말하지만 제발 다른 거 다 떠나서 김은숙은 군대 얘기좀 안했으면 좋겠음
본인은 멋있다고 생각해서 집어넣은 장면들 볼 때 마다 대리수치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