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주인공인 기하와 담덕 아역이 박은빈이랑 유승호라서
둘이 진짜 잘어울렸고 아역 서사가 너무 좋아서 몰입했는데
성인되고는 러브라인이 거의 없어짐...
기하 성인역인 문소리씨가 당시 외모랑 연기력 논란까지 생기고
다른 여주였던 수지니역 이지아씨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기하는
욕만 많이 먹고 그래서 아역때 몰입한 입장에선 슬펐던 기억이 ㅠㅠ
둘은 어릴 때 헤어진 자매임
궁에 들어와 신녀가 된 기하
기하는 넘어지고
기하는 애기 때 부모님을 죽인 화천회에 끌려가 키워졌음
"그쪽에서 먼저 다가오게 하는 편이 좋겠지요?
기회를 잡아 보시겠습니까?"
연호개는 담덕의 친척이자 세도가의 아들
화천회에서 시킨 대로 궐 내부에 잠입한 기하
서재에 들어온 담덕을 보고 숨는데
"나는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책을 볼 건데
그때까지 안 힘들겠나?
이건 신당에서 쓰는 향료인 거 같은데.
아마 그대는 신당 사제인가? 나처럼 책을 보러 온 거면
그렇게 불편하게 숨어 있지 말고 그냥 책을 봐."
책을 보며 무술 연습 중
"아... 잘 모르겠어. 뭐가 잘못된 거지?"
"저는 신당의 수습사제라 수습기간이 끝날 때까지
외부 사람과 말을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책꽂이 님과 얘기하고 있습니다.
보법의 기초는 하체의 힘이라 배웠습니다.
아무리 쉬운 보법도 하체의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내것으로
익히기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책꽂이님?"
"여긴 신당 약초밭인데...신당사람이 아니면 오면 안 되는데.."
"찻잎이 속병에 좋다고 해서 구하러 왔어."
"수습 사제는 바깥 사람이랑 말을 하면 안 되는데..."
"난 꽃한테 얘기하는 건데. 이봐, 꽃!
자네 잎을 달여먹으면 토하는 병에 좋은가?"
"혹시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며 머리카락이 잘 끊어지지
않는지 알면 좋은데.. 혹시 폐하께서 어지럽거나
손발이 마비된다고 하시지는 않는지?"
"어찌 알지?"
"멀리서지만 신당에서 폐하를 뵈었습니다."
"병을 볼 줄 아니?
"조금 배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자! 폐하를 만나줘.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어찌 해야 하는지 좀 알아봐줘!"
"폐하께는 훌륭하신 어의들이 계실 텐데..."
"여기 궁에선.. 임금님 옆에 누굴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
넌.. 믿어도 되겠지? ...믿을래! 그러니까 도와줘."
"손을 보아도 되겠습니까? 감각이 없으십니까?"
"독입니다. 일종의 사술로 만드는 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독의 증세가 폐하와 아주 비슷합니다."
"틀림없어. 우리 화천회에서 쓰는 독의 증세야.
해독제를 줘."
"해독제는 뭐에 쓰려 하시는지요?
설마 고구려 왕에게 먹이려 하시는 겁니까?"
"고구려 왕을 죽이려 하는 게 우리 화천회였습니까?"
"아뇨. 고구려 왕이 살건 죽건 우리와는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상관하는 자는 연씨 집안의 아들이지요.
왕의 피를 이어받은 그 아들."
사람들은 연호개가 왕이 될 운명이라 생각함
호개는 이미 기하에게 반한 상태
"우리 전에 만났던 거 기억 못하세요?"
"알고 있습니다. 연씨 댁의 호개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왕자님께선 병약하시어
활 같은 건 못 쏘신다고 알고 있는데..
저 뒤의 사람들은 보아도 괜찮습니까?"
"저들은 괜찮아. 별궁 사람들이야.
알고 있었어? 내가 약한 척, 바보인 척 하는 거."
"하루라도 더 살아보려고. 남들 눈에 띄지 말라고
폐하께서 이르셨어. 그래서 그렇게 해왔거든.
근데 어쩜 이게 진짜 나야. 약하고 비겁해.
아주 바닥까지 그런가 봐. 누군지 알면서도..."
"잡아들이지 않으십니까?"
"상대는 그러길 바라고 있는 거 같아. 역적이라고
소리치면서 나서주길 바라나봐."
"그렇게 하면요?"
"아마 내가 먼저 잡혀 죽을 거야. 이게 나야. 아버지가
독에 당하시는데 아들인 나는 무섭다고 말을 못해."
"어려서 고아가 된 저를 키워주신 분이 계신데요.
그 분이 해주신 말이 있어요.
범을 잡겠다고 도끼 하나 들고 덤비는 건 용기가 아니래요.
그건 그냥 무식해서 겁이 없는 거래요."
"겁을 내는 건 지혜가 있기 때문이고요. 지혜가 있는 자는
도끼가 아니라 덫을 놓아 범을 잡는대요.
겁이 나지만 하는 것, 그러기 위해 지혜를 다하는 것.
그게 용기래요."
"기하야. 언제나 내 옆에 있어라.
언제라도 돌아보면 보이는 데 있어줘."
"고모님. 이게 뭔지 아십니까?
매일 한방울씩 마시게 하면 아무도 그 원인을 모르게
한달, 늦어도 석달 안에 독살할 수 있는 거랍니다."
"이 약을 어의에게 건네준 자, 살다살다 그렇게 머리 나쁜
자는 처음 봤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왕의 표식.
즉, 왕이 하사하셨던 금이지요."
"지금 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설마요."
"어의가 이미 자백했습니다. 보세요.
이렇게 친필로 자백서를 썼습니다. 연씨 집의 호개가.."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호개가 아니면 누구지요? 누가 연씨 가문에 내린 금덩이를
써서 임금님을 해치려 했을까요? 고모님은 어찌 생각하세요?"
"감히 고모라 부르지 마. 더러운 종자가..."
호개를 위해 죽음을 택한 연씨 부인
"신단수를 다시 여는 왕이 되겠다고 약속해주시오.
.....거짓 왕자를 조심해라."
"나, 내 좋은 친구의 어머니를 죽였다.
이래도 좋은 왕이 될까? 대답해 봐."
(독백)
전 그냥 왕자님이 더 세지고 더 날래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혹시라도 위험해져도 다치지 않고
도망갈 수 있음 좋겠습니다.
같이 성장하는 기하와 담덕
사랑할 수 없는 사이. 담덕은 기하에게 궁을 떠나서
살자고 하지만 기하는 선뜻 그러지 못함
"궁에는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 없어."
담덕의 말에 안타까운 기하
"폐하를 구하러 왔습니다."
"내 아들은 쥬신의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아이..
너도 나도 발목을 잡아서는 안 돼."
기하가 칼을 빼는 모습을 부하들이 목격하고
"내 원수를 갚고 싶다면 왕이 되라고 전해다오..."
만나러 가지만 그때 화천회가 담덕을 습격하고
기하는 오해를 풀어보려 담덕을 찾아가지만
담덕은 기하 동생인 수지니와 술을 마시며 웃고 있고
그게 그렇게 큰 욕심이었나"
담덕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기하는
신비한 힘에 의해 보호됨
결국 기하는 담덕과 대립하며 고구려를
손에 넣으려는 야망을 품게 됨
"제가 어디까지 갈지 저도 모르겠으니 지금 저를 죽여 멈추게 하세요."
"내 안에 미련이 있었어. 그래서 너를 이렇게 찾아왔고.
이제 됐어. 내 마음이 끝났어."
둘의 관계는 여기서 완전히 끝남
담덕은 수지니와 사랑하게 되고 기하와 대립하지만
마지막회에 기하가 죽기 직전 오해가 풀리고 끝남
당시 인기상, 베스트커플상도 다 담덕-수지니가 타고
문소리씨가 무릎팍도사 나와서 연기력 논란에 대해 인터뷰도
했었던 걸로 기억함... 처음엔 여전사 역할로 알고 들어갔고
센 역할이라 핸드볼 영화인 우생순이랑 병행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청순가련한 역이라 몰입이 좀 힘들었나봄.
럽라가 아니더라도 기하는 여주인공으로서 서사가 제대로
있으면 좋았을텐데 이게 담덕 원탑물이라 기하가 좀
담덕한테 걸리적거리는 존재로 취급받아서 안타까웠음ㅠ
기하한테 몰입한 입장에서는 두번은 보기 힘든 드라마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