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9260600065&code=960100
홍 = 학창 시절 선생님들과 엄청 싸웠어요. 중학교 때 출석부 이름 옆에 주소를 쓰게 했거든요. 동네 특성상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주소를 본 뒤에 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는 걸 봤어요. 학교에 주소기입란을 없애야 한다고 요구했죠. 근데 안 없애더라고요. 모든 반을 돌면서 칼로 출석부를 찢었어요. 학생부에 끌려가서 엄청 혼났지만,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최근에 엄마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셨어요. 예전엔 왜 가만히 있지 않고 매사 불만이 많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제가 다 옳았다고요. 요즘도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아무리 남편이랑 싸워도 아침밥을 꼭 차려주겠다는 식의 ‘서약’을 하면 분개해요. 식장에선 아무도 동조 안 해주는데, 저희 팀에 오면 다들 ‘미친 거 아니야?’라면서 제 말에 맞장구를 쳐요. 아,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 모이게 해버렸구나.
홍 = 학창 시절 선생님들과 엄청 싸웠어요. 중학교 때 출석부 이름 옆에 주소를 쓰게 했거든요. 동네 특성상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주소를 본 뒤에 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는 걸 봤어요. 학교에 주소기입란을 없애야 한다고 요구했죠. 근데 안 없애더라고요. 모든 반을 돌면서 칼로 출석부를 찢었어요. 학생부에 끌려가서 엄청 혼났지만,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최근에 엄마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셨어요. 예전엔 왜 가만히 있지 않고 매사 불만이 많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제가 다 옳았다고요. 요즘도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아무리 남편이랑 싸워도 아침밥을 꼭 차려주겠다는 식의 ‘서약’을 하면 분개해요. 식장에선 아무도 동조 안 해주는데, 저희 팀에 오면 다들 ‘미친 거 아니야?’라면서 제 말에 맞장구를 쳐요. 아,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 모이게 해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