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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그간 수술실 CCTV문제와 관련해서 ‘환자 대 의사’의 구도로만 논의돼왔다. 그러나 수술실은 의사 외에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다. 왜 이들의 입장은 묻지 않는지 궁금하다. 수술실 권력구도 아래에 속한 사람들은 CCTV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핵심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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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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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588365

"-최근 ‘수술실 CCTV 설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성남시의료원은 수술실 CCTV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의사단체는 반대 입장이다.

의사나 병원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된다. CCTV를 통해 수술실 모습이 공개되면 정말 큰일이니 그렇다. 그동안 누려왔던 권력의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고,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계속되던 불법행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반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수술실이다. 대리수술은 물론 폭언과 폭행, 성폭력 등 다양하다.

-이미 대부분의 병원에 수술실 CCTV가 있다고 하는데 무슨 이야기인가. 

국공립병원에는 없더라도 아마 대부분의 사립병원에는 수술실 CCTV가 이미 존재한다.  외부공개와는 무관하게 수술실에서는 수술 장면을 기록한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술실에서는 고가의 기구가 사용되는데 수술과정에서 분실위험이 적지 않다. 수술보에 딸려나가거나 쓰레기통에 들어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기구 분실을 추적하기 위해서 CCTV를 돌려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기구분실이 있을 때 기록지를 확인하지만 수술 중 던지기도 하는 등 불충분할 때가 많아 육안으로 확인이 필요할 때 CCTV를 돌려본다.

또 장비를 사용하는 수술일 경우 대부분의 장비에 내장된 카메라로 수술 장면이 녹화되고, 연구나 교육자료로 사용한다. 병원과 의사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정보를 환자가 필요시에 제공하지 않고 독점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 수술실 CCTV, 전직 수술실 간호사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수술실 CCTV가 득도 있고 실도 있겠지만, 그 공간 안에서 약자인 사람은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더 많다. 수술실에서 간호사들은 폭력과 폭언에 노출되는 일이 잦다.

병원 근무 당시 수술실에 CCTV가 있었다. 이 때 간호사들은 영상 녹화뿐 아니라 녹음도 해달라고 부서에 제안한 적이 있다. 폭언과 성희롱에 견디다 못한 간호사들이 증거자료를 위해 수술실 녹음을 허용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 윗선에서는 의사들과 싸우자는 것이냐면서 거부했다.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위계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폐쇄적인 환경이 한 몫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곪았던 문제는 드러나야만 해결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수술실 CCTV로 환자의 민감 장면 유출이나 의료인의 노동권 침해 우려가 지적된다. 이전에 수술실 CCTV를 돌려본 적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수술실 CCTV는 보통 구석에 달려있다. 수술대에서 멀리 찍기 때문에 수술하는 장면이 자세히 찍히지 않는다. 또 환자 모습 자체는 수술하는 팀원들 등에 가려지고, 수술부위 외에는 수술보로 덮여있다. 이번에 경기도의료원(안성병원)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수술 전 환자에게 촬영 동의서를 받고, 환자가 요청할 때에만 촬영한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노동권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앞서 말했듯 이미 많은 사립병원 수술실에 CCTV가 설치돼있다. CCTV를 돌려보는 일이 익숙한 간호사들이 많을 것이다. 또 수술 중 CCTV가 신경 쓰일 정도로 수술실 업무는 한가하지 않다. 오히려 노동권을 생각한다면 수술실의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술실은 그동안 의료계만 정보를 독점해온,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폐쇄적인 영역이다. 그런데 지금은 2018년이다. 언제까지 환자의 알권리가 침해당해야 하나. 영원한 의사는 없고,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 내가 환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답은 쉽게 나온다.

그간 수술실 CCTV문제와 관련해서 ‘환자 대 의사’의 구도로만 논의돼왔다. 그러나 수술실은 의사 외에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다. 왜 이들의 입장은 묻지 않는지 궁금하다. 수술실 권력구도 아래에 속한 사람들은 CCTV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핵심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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