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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폭우 속 거동 불편한 노부부 대피 도운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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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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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뚫린 주말…경기 사망·실종 2명·이재민 339명 발생(종합)


“‘여기서 이렇게 죽는 구나’ 싶었는데 겨우 살아났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2일 오전 경기 이천시 율면 산양리는 인근 저수지 둑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나렷다. 당시 이곳 주민 양성삼 씨(77)와 부인 박정자 씨(66)는 순식간에 집안으로 무릎 높이로 물이 차올랐지만 어디로 피할 생각도 못한 채 머리 속이 하얘져버렸다고 한다.

부부는 평소에도 다리를 쓰는 게 쉽지 않아 거동이 불편했다. 양 씨는 “거센 물살에 벽돌로 지은 담벼락이 무너져 내릴 정도여서 어디로 움직일 엄두가 나질 않았다”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결국 창문 유리까지 깨지며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다.

곤경에 빠진 부부를 구한 건 이웃 주민인 50대 남성 A 씨였다. A 씨는 “저수지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자말자 두 분이 떠올랐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더니 아직 집에서 빠져나오질 못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곧장 두 아들과 함께 부부의 집으로 뛰어갔고, 두 사람을 부축해 높은 지대에 위치해 안전한 이웃민가로 대피시켰다.

A 씨는 “두 분이 평소 다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걱정이 됐다. 이웃사촌들은 다 가족 같은 사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A 씨는 이날 부부를 구한 뒤 또 다른 이웃에도 먼저 찾아가 수해를 입은 집을 치우는 일을 도왔다. A 씨는 “대다한 걸 한 게 아니다. 이웃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다.

경기와 충북 등에 수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서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이천시 율면부녀회 회원 등 주민 15명은 피해 가구들을 방문해 장판을 걷어가며 바닥 청소를 도왔다. 대전 서구 정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동안 대학생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진흙 등으로 오염된 주민들의 이불, 옷가지를 세탁했다. 자원봉사자 배준환 씨(24)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곳은 많은데 제 ”은 한 개라 모두 돕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 피해 주민들이 잘 극복하길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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