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aver.me/GLYCLodG
https://img.theqoo.net/uvdST
[뉴스엔 서지현 기자]
셰프는 화를 내고 호스트는 요리를 망친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데 밉지 않은 방송이 있다. 바로 '집쿡라이브' 얘기다.
7월 5일 방송된 Olive '집쿡라이브' 3회에서는 남성렬 셰프가 게스트로 출연해 슈퍼주니어 규현, 방송인 조세호와 1시간 요리쇼를 펼쳤다.
이날 요리 레시피가 채 공개되기도 전에 남성렬 셰프는 "오후 6시까지 요리를 완성하지 못할 시 조세호와 은퇴하겠다"고 파격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세호는 "올해로 데뷔 20년 차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은퇴하게 되냐"고 당황했다.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파격적인 남성렬 셰프의 공약을 시작으로 이날의 요리인 파채 삼겹 바사삭전과 생크림 감자전 레시피가 공개됐다.
'집쿡라이브'는 TV와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되는 요리 수업으로 스타 셰프들이 출연해 원데이 쿠킹 클래스를 펼친다. 그냥 따라 하기만 해도 어느새 완성되는 주말 특식으로 셰프, 호스트 두 명, 그리고 시청자 참여단이 함께 요리를 완성해간다.
문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분명 '파채' 삼겹 바사삭 전이라고 했는데 조세호는 파채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이에 조세호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며 은퇴를 앞두고 다급하게 파채를 손질했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규현은 "파채 좀 어떻게 해봐라. 왜 이렇게 부족하냐"고 계속해서 조세호를 타박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삶은 감자 껍질을 벗기던 남성렬 셰프는 감자가 뜨거웠는지 다른 볼에 패대기를 치기 시작했다. 이에 규현이 이를 지적하자 "아니 으깨려고…"라고 변명한다. 또, 파채 삼겹 바사삭전을 멋지게 뒤집은 남성렬 셰프와 조세호에 이어 규현 역시 뒤집기에 도전했으나 가스레인지에 처참하게 파편을 떨어뜨리며 불을 내기 시작했다. 해당 장면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 특성상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고 남성렬 셰프도 당황한 듯 사태를 수습하기에 바빴다.
시계는 어느덧 흘러 15분 여를 남겨놨다. 남성렬 셰프는 시청자 참여단을 향해 "여러분, 초면에 죄송하지만 좀 빨리 해주세요"라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다소 높아진 목소리 톤에 규현은 "혹시 셰프님 화나셨냐"고 물었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생방송 특성상 같은 스튜디오 내에 있는 스태프들의 웃음소리마저 그대로 노출됐다.
https://img.theqoo.net/tDiGL
마침내 20여 초를 남기고 남성렬 셰프의 파채 삼겹 바사삭전과 생크림 감자전이 완성됐다. 시청자들은 "파채 삼겹 바사삭전이 아니라 멘탈 바사삭전이다. 이게 무슨 난리냐"라고 실시간 반응을 보였다.
어찌어찌 요리는 완성됐으나 처참하게 늘어진 가스레인지 위 부침개 파편들과 조세호의 빈티 나는 파채 삼겹살 바사삭전, 옆구리가 터진 남성렬 셰프의 생크림 감자전 등 적나라하게 1시간의 사투가 그려져 웃음을 안겼다. 이 가운데 시식 타임에서는 실시간으로 연결된 시청자 참여단의 한 어린 아이가 "맛없어요!"를 크게 외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분명 성공은 했는데 어딘가 어설프다. 그렇다고 실패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부족함이 넘쳐나는 방송이다. 그래도 밉지 않다. 1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어떻게든 요리는 완성됐다. 타 요리 방송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앞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요리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당시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자잘한 실수들은 편집됐고 어느 정도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집쿡라이브'는 다르다. 정말 요리 방송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엎어지고 넘어지고 찢어지고 헤지는 요리가 만신창이다. 셰프는 은퇴가 걸려있어 허둥지둥하고 시청자 참여단은 이해를 못해서 허둥지둥한다. 이 가운데 중간중간 들어오는 질문에 답변도 해줘야 한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셰프들 역시 '멘붕'을 호소했다.
그래서 재밌다. 꾸며내지 않은 요리 프로그램이라니. 신선함이 가득하다. "감자만 삶으면 끝난다" "파채 물기를 뺐으니 이제 완성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집쿡라이브'는 이처럼 황당하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들이 매력을 더한다.
다음엔 또 어떤 요리들이 시청자들 식탁을 찾아올까. 또 어떤 공약들이, 어떤 사고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고 부족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쿡라이브'. 이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해지는 순간이다. (사진=Olive '집쿡라이브' 캡처)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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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셰프는 화를 내고 호스트는 요리를 망친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데 밉지 않은 방송이 있다. 바로 '집쿡라이브' 얘기다.
7월 5일 방송된 Olive '집쿡라이브' 3회에서는 남성렬 셰프가 게스트로 출연해 슈퍼주니어 규현, 방송인 조세호와 1시간 요리쇼를 펼쳤다.
이날 요리 레시피가 채 공개되기도 전에 남성렬 셰프는 "오후 6시까지 요리를 완성하지 못할 시 조세호와 은퇴하겠다"고 파격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세호는 "올해로 데뷔 20년 차인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은퇴하게 되냐"고 당황했다.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파격적인 남성렬 셰프의 공약을 시작으로 이날의 요리인 파채 삼겹 바사삭전과 생크림 감자전 레시피가 공개됐다.
'집쿡라이브'는 TV와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되는 요리 수업으로 스타 셰프들이 출연해 원데이 쿠킹 클래스를 펼친다. 그냥 따라 하기만 해도 어느새 완성되는 주말 특식으로 셰프, 호스트 두 명, 그리고 시청자 참여단이 함께 요리를 완성해간다.
문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분명 '파채' 삼겹 바사삭 전이라고 했는데 조세호는 파채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이에 조세호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며 은퇴를 앞두고 다급하게 파채를 손질했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규현은 "파채 좀 어떻게 해봐라. 왜 이렇게 부족하냐"고 계속해서 조세호를 타박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삶은 감자 껍질을 벗기던 남성렬 셰프는 감자가 뜨거웠는지 다른 볼에 패대기를 치기 시작했다. 이에 규현이 이를 지적하자 "아니 으깨려고…"라고 변명한다. 또, 파채 삼겹 바사삭전을 멋지게 뒤집은 남성렬 셰프와 조세호에 이어 규현 역시 뒤집기에 도전했으나 가스레인지에 처참하게 파편을 떨어뜨리며 불을 내기 시작했다. 해당 장면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 특성상 그대로 화면에 노출됐고 남성렬 셰프도 당황한 듯 사태를 수습하기에 바빴다.
시계는 어느덧 흘러 15분 여를 남겨놨다. 남성렬 셰프는 시청자 참여단을 향해 "여러분, 초면에 죄송하지만 좀 빨리 해주세요"라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다소 높아진 목소리 톤에 규현은 "혹시 셰프님 화나셨냐"고 물었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생방송 특성상 같은 스튜디오 내에 있는 스태프들의 웃음소리마저 그대로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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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여 초를 남기고 남성렬 셰프의 파채 삼겹 바사삭전과 생크림 감자전이 완성됐다. 시청자들은 "파채 삼겹 바사삭전이 아니라 멘탈 바사삭전이다. 이게 무슨 난리냐"라고 실시간 반응을 보였다.
어찌어찌 요리는 완성됐으나 처참하게 늘어진 가스레인지 위 부침개 파편들과 조세호의 빈티 나는 파채 삼겹살 바사삭전, 옆구리가 터진 남성렬 셰프의 생크림 감자전 등 적나라하게 1시간의 사투가 그려져 웃음을 안겼다. 이 가운데 시식 타임에서는 실시간으로 연결된 시청자 참여단의 한 어린 아이가 "맛없어요!"를 크게 외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분명 성공은 했는데 어딘가 어설프다. 그렇다고 실패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부족함이 넘쳐나는 방송이다. 그래도 밉지 않다. 1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어떻게든 요리는 완성됐다. 타 요리 방송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앞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요리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당시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자잘한 실수들은 편집됐고 어느 정도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집쿡라이브'는 다르다. 정말 요리 방송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엎어지고 넘어지고 찢어지고 헤지는 요리가 만신창이다. 셰프는 은퇴가 걸려있어 허둥지둥하고 시청자 참여단은 이해를 못해서 허둥지둥한다. 이 가운데 중간중간 들어오는 질문에 답변도 해줘야 한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셰프들 역시 '멘붕'을 호소했다.
그래서 재밌다. 꾸며내지 않은 요리 프로그램이라니. 신선함이 가득하다. "감자만 삶으면 끝난다" "파채 물기를 뺐으니 이제 완성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집쿡라이브'는 이처럼 황당하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들이 매력을 더한다.
다음엔 또 어떤 요리들이 시청자들 식탁을 찾아올까. 또 어떤 공약들이, 어떤 사고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고 부족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쿡라이브'. 이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해지는 순간이다. (사진=Olive '집쿡라이브' 캡처)
뉴스엔 서지현 sjay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