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이동, 정형근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태극마크’가 아닌 소속팀 로고를 가슴에 단 장혜진(33‧LH)의 모습은 낯설었다.
장혜진은 지난해 9월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하며 ‘신궁 계보’를 이었던 장혜진은 “도쿄 올림픽에 나설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며 씩씩하게 돌아섰다.
그런데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2021년에 가장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뽑겠다”며 “도쿄 올림픽 선수 선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재도전 기회가 생긴 장혜진은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 '미녀 궁사' 장혜진이 2020 도쿄 올림픽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방이동, 한희재 기자
-도쿄 올림픽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올림픽
연기 논의가 이뤄졌을 때 선발전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선수 입장이라 누구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안다. 이미 2차 선발전까지 통과한 20명의 선수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생겼지만 어려운 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장혜진 선수가 2차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때 양궁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도쿄 올림픽에 대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선발전에서 떨어졌다. 막상 떨어지고 나니 아쉬웠지만 후련한 마음도
들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10년을 뛰었다. 10년 동안 매년 선발전을 거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항상 긴장하고
있다가 선발전에서 떨어지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마음이 편했다는 건 올림픽 무대가 그만큼 덜 간절했다는 얘기 아닌가?
“올림픽이 덜 간절했던 건 아니다. 나도 정말 슬프고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았다. (2차 선발전 기록이) 못 쏜 기록도 아니었다. 경기가 잘 안 풀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장혜진 선수는 올림픽 재도전 기회를 얻었지만 3차 선발전까지 진출한 20명의 선수는 허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나?
“물론 선수들도 아쉬워하는 측면은 있었다. 그런데 선발전을 원점에서 다시 해도 이미 통과한 선수들이 또 잘할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 19 때문에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기만 해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 장혜진은 1점 차이로 올림픽 무대를 밟거나 밟지 못했다. ⓒ한희재 기자
장혜진은
올림픽과 ‘묘한 인연’이 있다. 그동안 장혜진의 올림픽 출전은 단 ‘1점’에 좌우됐다. 2012년은 선발전 기록에서 1점 뒤지며
4위로 런던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2016년 리우 올림픽은 1점 차이로 3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과거 올림픽은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4등으로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지만 당시에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아직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보고 더 열심히 준비했다.”
-2016년 리우행 올림픽 티켓을 따낸 건 런던 때 아픔이 약이 됐기 때문일까?
“갑자기 닭살 돋는다(웃음).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없지 않다,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발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리우 올림픽 선발전을 마치고 당시 4위였던 강채영 선수를 찾아가 위로했다. 1점 차이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가?
“당연히 누구보다 잘 아니까, 채영이에게 수고했다고 다음에 같이 하자고 얘기했다. 네가 최고니까 힘들어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후략)
스포티비뉴스=방이동, 정형근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원문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77&aid=000025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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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올림픽 진행이었으면 MBC에서 해설 한다고 했었는데
연기 되는 바람에 다시 도전하네
대회 진행 하는 시점에 가장 폼이 좋은 선수 보내겠다고 양궁협회도 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