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거주시설 나눔의집에서 할머니들의 기본적 생존 비용 이외에 문화활동·복리증진 등에 사용된 후원금은 1%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불교 조계종 나눔의집 법인은 후원금 중 매년 4000만~6000만원을 시설로 보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
-
경향신문이 입수한 2015~2019년 ‘나눔의집 시설 운영비 통장내역’을 분석한 결과, 시설관리비·식비 등 기본적 생존비용을 제외하고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 의복에 지출한 금액은 극히 일부였다. 2016년 나눔의집 후원금으로 약 17억원, 법인에서 시설로 보낸 전입금이 2500만원이었으나, 시설 생활 할머니들의 나들이나 외식을 위해 지출된 내역은 0원이었다.
-
직원들은 할머니들의 의복조차 지원해주기 어려웠다고 했다. 통장 내역에 따르면 2015·2017·2018년 의복 구입 지출내역은 없었다. 미용 비용이 2016년 24만원, 2019년 1만원이 전부였다.
지난해 8월 나눔의집 소장과 사무국장 등 운영진과 직원, 법인 이사 등이 모인 회의에선 “할머니가 겨울에 여름 신발을 신고, 돈이 없으면 옷을 못 산다”는 직원들의 지적에 운영진이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
시설 운영비 통장내역을 분석한 직원들은 2015년부터 나눔의집 법인에 모금된 후원금 중 1%도 할머니를 위한 직접적인 비용으로 쓰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상생활 등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 비용을 제외하고 ‘할머니 관련 지출’을 추출했을 때 2015년 전체 후원금 9억원 중 할머니 관련 지출 76만원(0.08%), 2016년 17억원 중 0원(0%), 2017년 17억원 중 8만8500원(0.005%), 2018년 18억원 중 156만원(0.087%), 2019년 26억원 중 518만원(0.2%)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