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눈앞이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안돼, 이대로는 죽어". 교토시 후시미구의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 교토 애니메이션"의 스튜디오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에서 스튜디오 2층에서 피난한 남성 직원(52)이 산케이 신문의 취재에 당시의 상황을 증언했다. 뜻을 같이 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에 힘쓰다 동료들을 앗아간 아오바 신지 씨(41)에는
"많은 목숨과 작품의 무형의 힘을 잃었다"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18일 오전. 1층에는 사무직 등을 하는 십수명이 있었고, 2층은 남성을 포함한 디자이너 등 약 30명이 작화 등을 하고 있었다. 3층은 애니메이터나 감독들이 있었다. 스튜디오는 보통 사람들이 많이 모여 와글와글 작업을 하는 곳이다.
10시 반경. 2층에서 언제나처럼 작화를 담당하고 있다가 갑자기 1층에서 누군가 다투는 듯한 목소리로 "우와-"라는 한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이어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리자마자 폭발음이 대형 오토바이의 엔진소리처럼 연속으로 점차 커지면서 울려 퍼졌다.
10초도 걸리지 않아 통층 구조의 나선 계단에서 검붉은 구름 같은 연기가 2층으로 올라왔다. 먹물 같은 색깔이었다.
다른 계단을 통해 1층에서 젊은 남자 직원이 올라와서 "불이야!"라고 외쳤다. 그 계단 근처에 있던 여직원이 비상벨을 누른다. 삐, 귀을 찢는 듯한 경보음이 울리는 가운데 검은연기는 순식간에 2층에 가득찼다. 눈앞은 캄캄해져 뻗은 손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가 막혔다.
"이대로는 확실히 죽는다." 연기로 머리가 아찔해지는 가운데, 베란다 방향에서 들어오는 얼마 안되는 햇빛에 의지해 달렸다. 검은 연기는 나선형 계단을 타고 3층으로 올라와 있었다.
2층 베란다로 나갔다."(떨어지면) 죽거나 크게 다칠지도 모른다".머리를 스쳤지만 등에 열풍을 느꼈다.
벌써 뛰어내린 걸로 보여지는 몇명의 동료가 "괜찮아. 뛰어내릴 수 있어요.점프, 점프!" 라고 아래에서 얘기했다.마음을 잡고 점프해 착지. 돌아보니 스튜디오가 활활 타오르고 있어, 황급히 자리를 떴다. 정신을 차리니 주변 동료들은 신발을 신을 틈도 없었던 듯 했고 모두 맨발이었다.
목숨을 건졌고 현장 부근에서 소방대원이 후송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심사(트리아지)를 받았다. 가장 가벼운 녹색이었다.하지만 현장에서는, 불덩이가 되어 있던 사람이나, 뛰어내렸을 때에 다리를 삔 채 신음을 내던 남성들을 봤다.
쿄 애니에서는 소방 지도를 받으면서 정기적으로 방화 훈련등을 실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성은 "이번에는 훈련이라고 하는 차원은 훨씬 넘었다. 나도 자칫하면 죽었다. 지금까지도 살아있다는 기분이 나지 않는다"라고 되돌아 본다.
동료의 목숨은 돌아오지 않는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많다"라고 복잡한 속마음을 털어놓은 남성.아오바 용의자에 대해서는 "도피하는 것에 필사적으로 사건 당시의 모습은 모른다. 소설을 훔쳤다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아는 한 문제가 된 건 없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호소했다.
"왜 이런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억울하고 분노를 느낀다. 회복시키고 법으로 제대로 심판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