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사태를 계기로 시민단체의 '기부금' 활용에 불신이 짙어지면서 후원을 중단하는 사례도 많다. 유기동물, 저소득층 아동 관련 단체에 후원을 해온 황모씨는 "나름대로 대중에 잘 알려진 정의연도 이런 일이 생기는데, 작은 단체는 더 심하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후원금을 쌓아두고 시설 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온 나눔의 집 역시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후원 해지·환불'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서 나눔의집은 메일로 후원해지 신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으나 환불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후원자들은 "환불은 왜 안되냐" "국민신문고에 글 올렸다"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관련 물품을 팔며 정의연에 큰 금액을 기부해왔던 '마리몬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리몬드에서 휴대폰 케이스, 가방 등을 구입했던 최모(27)씨는 "연예인들도 많이 구매하고 취지가 좋아 기부 차원에서 애용했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곳에 금액이 쓰인다면 다신 안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마리몬드가 잘못한 건 아니더라도, 기부금이 물품을 사는 소비자의 의도와 달리 쓰인다면 문제 아니냐" "이제 후원 목적의 굿즈라도 선뜻 못 사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https://news.v.daum.net/v/20200529050132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