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류윤식(31·196㎝)이 독기를 품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류윤식은 "트레이드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다가올 시즌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류윤식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삼성화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 합류했다.
류윤식은 "우리카드에서 날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빨리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윤식은 "신영철 감독님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잘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의 단점을 보완해서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마틴 코치와의 재회도 반갑다. 류윤식은 "지금은 체력담당 코치인데, 항상 '윤식, 잘 좀 해'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신다"고 웃은 뒤 "그런 말도 다 고맙다. 또 삼성화재에서 같이 있었던 김재헌 수석코치님도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설명했다.
류윤식은 대표적인 배구 가족이다. 아버지 류중탁 명지대 감독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다. 류윤식은 최근 2년 간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경기하느라 급급했는데, 밖에 나와서 보니 나의 단점 등이 잘 보이더라"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아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류중탁 감독은 "네가 배구를 잘 못해서 트레이드 된 것"이라고 냉정한 조언을 했다. 류윤식은 "아버지께서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좋은 기회가 왔으니 독기를 품고 우리카드에서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류윤식은 V리그에서 가장 리시브를 잘 하는 선수로 꼽힌다. 데뷔 후 꾸준히 리시브 성공률 50%를 넘겼다. 가장 마지막에 뛰었던 2017-18시즌에는 리시브, 수비 부문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류윤식은 수비와 리시브만큼은 V리그에서 손에 꼽히지만 반면 공격이나 파워에서 아쉬움도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는 류윤식은 2년의 공백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썼다. 그는 "예전에는 몸이 약해서 부상도 많이 당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먼저 나와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한다. 피지컬적으로 부상 걱정 없이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류윤식은 "일단 리시브나 수비 등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한 뒤 "우리카드는 볼 분배가 좋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공격도 자신 있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류윤식. (우리카드 제공) © 뉴스1그는 2년 간 코트 밖에서 지켜봤던 우리카드의 장점을 "끈끈함"으로 표현했다.
류윤식은 "한 명이 실수하면 나머지 팀원들이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더라도 후회 없이 하는 것 같았고, 즐겁게 배구하면서도 끈끈함이 있는 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카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류윤식은 "나간 선수들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면서 "더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장충에서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모든 부분에서 2년 전보다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강조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우승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로 끝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 류윤식이 26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뉴스1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