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황실의 후손이지만 몰락해가는 나라에서 돗자리나 팔면서 살던 동네 청년이 우연히 마음맞는 두 청년을 만나
혼란스런 난세에 꿈을 품고 일어서서 끝내 황제가 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먼저 떠난 형제들 곁으로 돌아가는 인생을 산 인물.
촉나라나 유비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만약 삼국시대가 유비없이 조조의 승리로 끝났다면 지금같은 인기는 없었을 거란 것은 부정못함.
다시봐도 드라마 그 자체인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라 나관중이 편집한 소설인 삼국지연의가 나오기 전부터 인기많던 유비.
중국 북쪽 촌동네에서 태어나 그냥 착한 동네청년으로 살다가 관우 장비 두 사람을 만나고 일어서서
막강한 배경을 가진 군웅들 사이에서 내 땅이랄 것도 세력이랄 것도 없이 그저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신세지만
늘 끝에는 살아남아 사람들을 다독여주고
그런 와중에 제갈량이라는 천재를 만나 적벽이라는 큰 싸움에서 조조에게 이기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과정
끝내 과거 한나라를 세웠던 고조가 창립한 땅인 촉땅에서 터전을 마련.
그동안 쫒겨다니기만 할 뿐이였던 거대세력이자 라이벌인 조조에게 정면으로 맞서 승리.
하지만 오나라의 배신으로 인해 수십년동안 떠돌아다니며 함께한 의형제들을 한번에 모두 잃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생애 처음으로 사적인 복수를 위한 전쟁을 벌이지만, 여기서 최대의 대패를 겪고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채
병상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는 그야말로 소설의 주인공 같은 결말.
"승상의 재능이 조비의 열 배에 달하니 필시 나라를 안정시키고 끝내 대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오.
만약 내 아들이 보좌할 만하면 보좌하시고, 만일 그 아이가 그만한 재능이 있지 않다면 승상이 주인이 되시오"
"아들아, 착한 일을 작다고 아니하면 안되고, 악한 일이 작다고 행하면 안된다.
오직 어질고 덕이 있어야 다른 사람을 따르게 할 수 있다. 네 아비는 덕이 부족하니 나를 본받지 말아라."
-유비의 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