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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지난해 오너에게 전체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지급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4억1735만원으로 전년(85억8740만원)대비 95% 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08억원으로 4.7% 줄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오너일가 친인척과 곰팡이 쥬스 등 논란으로 불매 타깃이 된 바 있다. 불매 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 방어를 위해 1+1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홍원식 회장의 연봉은 인상됐다. 지난해 홍 회장이 회사로부터 수령한 총 연봉은 16억1991만원이다. 근로소득 16억1791억원에 사내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에 따른 기타근로소득 200만원이 추가되면서 전년(16억1791만원)보다 연봉이 올랐다.
2013년 13억원 가량이었던 홍 회장의 보수는 해마다 인상됐다. 남양유업 측은 "임원 보수총액 한도 내에서 임원규정과 리더십,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 일부 임직원들의 연봉은 낮아졌다. 지난해 남양유업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3억5794만원이다. 이는 전년(4억2411만원)보다 7000만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영업직의 경우 남자와 여자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가 각각 1970만원, 2397만원씩 줄었다.
이는 고위직 인원 감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남양유업 영업직 남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018년 9년에서 지난해 4년으로 줄었다. 여자 직원의 경우 10년에서 4년으로 변경됐다. 반면 영업직 전체 근로자 수는 589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등 여파로 적자전환 한 뒤 2015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원, 2016년 40억원, 2017년 50억원, 2018년 85억원으로 회복세였다. 그러나 지난해 각종 이슈에 휩싸이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홍 회장은 친인척의 일탈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으나 소비자 불매 운동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홍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회사 수익이 급감하면 전문경영인을 제외한 오너 일가의 경우 보수를 아예 수령하지 않거나 낮춰 고통을 분담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