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말하자면 '누가 덬들한테 그렇게 말하면 그 사람 걸러.'임
나쁜 의도로 말했거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서 나중에 옥장판 팔러 올 거니까
그럼 왜 제목이 말도 안되는 개소리인지 설명해주겠음
1. 의사는 '병'의 전문가이지 '전염병'의 전문가가 아니다
물론 병의 감염이나 예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전공도 있음. 의대 내에서.
그런데 우리나라 특성 상 다들 성형외과나 피부과 열려고 의대 가지 저렇게 학문적인 영역에다 돈도 안 되는 거 전공하는 사람은 진짜 극소수 중 극소수임.
그럼 감염이나 예방을 전공하지 않은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의 차이는 뭘까?
피부과 가서 '선생님 저 다리가 부러졌는데요' 하면 뭐라고 함?
그게 지금 의협 상태임. 의협이 이익집단이고 정치성향이 어떻고는 논점과 관계 없으니 빼겠음.
다만 의협 협회장이 인턴-레지던트도 안 거친 일반의고, 그나마도 의학은 학사라는 것만 얘기해 두겠음.
학위로 치면 학사는 유치원생이고, 석사는 고졸이고, 박사는 자기 학교 차려서 선생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하면 됨.
2. 감염학회가 전염병 관리를 더 잘 알 수는 없다
'학회'임. 학회. '한림원'이나 '학계의 정설' 같은 말 말할 때 나오는 그 '학계'에서 감염의학을 대표하는 '학회'인 거임.
물론 전염병의 특성과 전파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감염학회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불가능함. 그 전문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공고함.
근데 감염의학은 의료와 행정이 결합된 영역임.
학문적으로 전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쉽고 빠른 방법은 격리와 봉쇄임. 바이러스고 세균이고 곰팡이고 간에 나랑 접촉할 일이 없으면 나는 무조건 안전함.
그런데 학문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실제 생활에서도 가장 효율적일까?
여기에서 괴리가 생기는 거임. 중국에서의 입국 금지, 물론 효율적이고 뛰어난 방법임.
근데 자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건 얼추 나라 꼴만 갖춰놓았다면 불가능함. 북한이나 짐바브웨, 소말리아 급 막장은 되어야 가능함.
그럼 중국인만 입국 금지가 가능하다는 건데, 중국인이랑 같이 살던 한국인은? 중국인이랑 침 튀겨가며 토론한 한국인은?
행정적으로는 딱 잘라서 구별이 불가능하고, 여기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함. 아무리 촘촘하게 그물망을 엮어도 액체를 막을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학문은 학문으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거임. 물론 '권고'나 '요청'을 하는 건 가능하고 아주 좋은 의견의 제시이나, 이제부터 말할 이유 때문에 우리는 감염학회보다 질병관리본부를 더 믿어야만 함.
3. 질병관리본부에는 다 있다
질본이 단순한 공무원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임.
질본에는 앞서 말한 감염의학 전문가도 있고, 의학 전문가도 있고, 행정학 전문가도 있고, 그 전문가들이 말한 것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와 행정 권한을 가진 공무원도 있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현장, 학계, 전문가 이 셋이 모여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조직임. 감염학회가 권고하는 내용은 이미 질본에도 접수된 내용일 거고, 그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구상하여 발표하고 시행하는 조직이 질본임.
감염학회에서는 중국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고, 정부와 질본은 시행하지 않은 일이 있었음. 그건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그랬을까? ㄴㄴ. 질본은 그렇게 돌아가는 조직이 아님. 폐쇄하는 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폐쇄를 안 한 거임.
물론 라쿤 시티 수준의 감염률을 보이는 우한과 후베이 성은 막아야 함. 거기는 감염률이 심각하게 높으니까. 그런데 중국을 다 막는다? 그럴거면 교민들 입국도 막아야 함. 근데 교민 입국은 못 막고, 공항이나 입국 후 격리를 통해 걸러야 하는데 그거나 우한 외 지역 감염자 입국 제안이나 도찐개찐이고, 큰 의미가 없음.
학회에서 말하는 건 아주 조금라도 감염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인 거고, 정부는 그것이 '효과적인지'를 감안하고 시행할 권리가 있는 조직임.
전염병 관리에는 '현장'이 가장 중요함. 현장의 보고와 상부의 지시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성공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음.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모른 상태로 모든 지시가 내려졌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임.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하는 말만 잘 듣고 잘 지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음.
쉽게 말하면
1. TV에 나와서 떠드는 사람이 의사다
->비전문가. 나보다 쪼끔 더 알고 있음.
2. TV에 나와서 떠드는 사람이 감염의학 전문가다
->전문가 맞음. 근데 행정적인 요소는 1도 고려가 안 되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3. TV에 나와서 떠드는 사람이 질병관리본부 출신이다
->前 전문가. 현장의 정보를 접할 수 없는 사람은 1,2번과 크게 다를 게 없음.
4. 나에게 와서 '감염학회에서는...' '의사협회에서는...'하며 날 겁주는 사람이 있다
->팔랑귀에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한 사람이므로 거리를 두어야 함.